제40장
저녁 식사 때, 추기한이 추나연에게 물었다.
“새로 산 가구 마음에 들어? 마음에 안 들면 바꿔도 돼.”
추나연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안수영은 턱을 괸 채 비꼬기 시작했다.
“기한 오빠, 추나연 너무 오냐오냐하는 거 아니에요? 집에 온지 뭐 얼마나 됐다고 또 가구를 바꿔요. 성화 방에 있는 가구는 산 지 2년이 넘었는데, 성화 걸 바꿔줄 생각은 해보셨어요?”
추기한은 흘깃 시선을 돌려 추성화를 쳐다봤다.
“너도 그렇게 생각해?”
추성화가 대답했다.
“오빠, 아니에요.”
안수영은 추성화를 위해 대신 나섰다.
“이건 성화랑 상관없어요. 제가 성화가 안타까워서 이러는 거예요. 성화도 오빠 동생인데, 이렇게 편애하시면 안 되죠.”
송선아는 딸을 사랑해 혹시라도 슬퍼할까 얼른 입을 열었다.
“우린 성화랑 나연이랑 똑같이 생각해. 나연이가 바꿨으니 성화도 바꾸자. 성화야, 바꾸고 싶은 거 있으면 엄마한테 말해, 엄마가 사줄게!”
추성화는 행복한 얼굴로 송선아를 쳐다봤다.
“엄마, 너무 고마워요.”
추호준도 인자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봤다.
“됐어, 가구 한 세트뿐이잖아. 뭐 그런 걸로 속상해해. 아빠가 돈 줄 테니까 더 좋고 더 비싼 걸로 사. 됐지, 우리 공주님?”
“고마워요, 아빠. 아빠 최고!”
안수영도 옆에서 부러워하며 두 볼을 감쌌다.
“아저씨랑 아주머니는 정말 세상에서 제일 좋은 부모님이에요. 성화야, 난 네가 너무 부러워!”
“하하하!”
식탁에는 온화함만 가득했다.
추기한은 미간을 찌푸린 채 추나연을 쳐다봤다.
그녀는 조용히 앉은 채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식사만 이어갔다. 추씨 가문의 시끌벅적한 온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듯 굴었다.
왠지 모르게 추기한은 속에서 죄책감과 분노가 치밀었다.
탁!
그가 탁자를 내려치자 식탁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추기한이 두 눈을 부릅떴다.
“바꾸긴 뭘 바꿔요. 나연이가 가구를 바꾼 이유는 전에 쓰던 게 추성화가 쓰던 가구라서잖아요.”
“엄마아빠, 안수영은 몰라서 그런다지만 두 분은 잘 알고 계셨잖아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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