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하지만 양종서는 득의양양해서 말했다.
“하하하! 고작 저 애가 도화살을 풀겠다고?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송진하는 화가 치밀다 못해 당장이라도 발길질을 하려고 했다.
“누나, 방법이 있는 거야?”
방법이 없다면 저 망할 년을 죽여버릴 생각이었다!
추나연은 굳은 얼굴로 양종서의 앞으로 다가갔지만 양종서는 조금도 겁을 먹지 않았다.
그녀에게 도화살을 가르쳐준 법사는 실력이 상당한 사람이었다.
저 어린 나이의 추나연이 그 법사보다도 대단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추나연은 양종서를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별안간 미소를 지었다.
“제가 도화살을 풀지 못할 것 같아요?”
“….”
“당신에게 도화살을 내준 사람이 말 안 해주던가요? 도화살의 반서는 아주 크다고요.”
그녀는 양종서의 주위를 한 바퀴 빙 돌았다.
그러다 그녀의 등 뒤로 가서는 검지로 머리 위를 콕 찔렀다.
“천명을 어기고 함부로 인연을 바꾸려고 했으니 치러야 할 대가 역시 아주 클 겁니다.”
양종서는 자신의 머리를 누르는 손가락이 천근같이 느껴졌다.
“그럴 리가! 넌 절대로 도화살을 풀 수 없어.”
그녀는 발버둥을 치려고 했지만 입을 제외하고는 그 무엇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추나연이 웃으며 물었다.
“강수 아저씨와 함께 죽어서 황천길 부부가 되겠다고요?”
양종서는 추나연이 자신의 그런 생각마저 알아챘을 줄은 몰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 그걸 어떻게 알았어?”
추나연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송강수에게 말했다.
“아저씨, 아저씨의 피 한 방울이 필요해요.”
“그래, 그래. 기다려 봐.”
그는 그대로 테이블로 달려가 과도를 들어 자신의 손가락 위를 그었다.
그 기세를 봐서는 피 한 방울이 아니라 아예 손가락을 잘라버릴 정도의 기세였다.
“한 방울이면 족해요.”
진자현이 송강수의 손에서 과도를 빼앗은 뒤 손가락을 살짝 그어 피 한 방울을 짜냈다.
부적 한 장이 추나연의 손에서 날아가더니 의지라도 있는 듯 그 피를 묻힌 뒤 빠르게 추나연의 손으로 돌아왔다.
추나연은 그 핏방울로 노란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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