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추 법사가 어린 벌써부터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다.
유현은 한껏 마음에 든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교의 후계가 생겼으니 좋은 일, 아주 좋은 일이었다!
그는 삼청에 올라 향을 태워 제대로 축하할 생각이었다.
진용은 스승님이 환하게 웃은 덕에 두 눈이 가늘어지며 걸음걸이마저 성큼성큼 걷는 것을 발견했다.
스승님 너무 기뻐하시는 것 아닌가 싶었다!
제자를 들일 때보다도 더 기뻐하고 있었다.
……
고요한 밤이 지나고 잠에서 깨어난 추나연은 습관적으로 창가로 다가갔다.
역시나 곽운경의 침울한 뒷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이제는 당분간 몸에 돌아가게 할 능력이 있다고. 네가 싫다고 했잖아.”
곽운경이 대답했다.
“이건 사람의 속내를 알아볼 수 있는 아주 절호의 기회야.”
그는 두 눈을 감은 뒤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리에는 허상이 비춰, 옷을 갈아입을 땐 욕실로 갈 수는 없어? 내가 아직 여기에 있잖아.”
이미 옷을 다 갈아입은 추나연은 긴 머리를 빼냈다.
“그저 가죽에 불과한 것뿐인데, 보면 봤지 뭐. 게다가 너도 뭐 훔쳐보고 그러는 사람이 아니잖아.”
“….”
곽운경은 그런 사람이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굴어도 된다는 건 아니었다.
막 혼을 내려는데 추나연은 이미 씻으려고 욕실로 들어간 뒤였다.
10분 뒤, 욕실에서 나온 추나연은 곽운경을 보지 못했다.
비록 함께 지낸 시간이 짧기는 하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대충 파악한 참이었다.
사람이 조금 막혀 있고 말은 늘 선생같이 하는 것이 좋은 가정 교육을 받은 티가 났다. 예의와 젠틀함이 뼈에 박힌 타입이었다.
영체인 상태에서도 그는 자신을 풀어놓지 안았다.
그런 사람, 아니 그런 귀신만이 귀기에 얽혀있을 때에도 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 식사를 하려는데 송진하가 식탁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추나연이 내려온 것을 본 그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님, 좋은 아침! 어젯밤에 잠은 좀 잘 잤어? 오늘 안색이 좋아 보이네, 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