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가씨, 감사의 의미로 제가 한잔 올리겠습니다!” 박시율은 긴장하고 있었다. 한 달에 월급이 2억이라니, 이런 직장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대표직과도 맞먹을 금액이었다. “하하 천만에요. 우리 앞으로 잘 해 봐요!” 용신애는 으스대지 않고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술잔에 와인을 부었다. 그리고 박시율이 든 잔과 가볍게 부딪히고 한 모금 마셨다. “도범 씨, 이제 와이프 분도 우리 쪽에서 일하기로 결정되었으니까 발뺌하시면 안 돼요. 원하시는 가격을 말씀해 보세요.” 용신애의 얼굴에서 미소가 가실 줄 몰랐다. 그녀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만약 자신이 도범을 스카우트하여 보디가드로 들인 걸 아버지가 알게 되면 엄청 좋아할 것이다. 연회장 내부의 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도범이 그렇게 무례하게 말했는데도 용신애는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아직까지도 도범을 자기 가문의 보디가드로 쓰지 못해 안달 난 것 같았다. 도범이 쓰게 웃었다. “어쩔 수 없죠. 이러면 저도 수락할 수밖에 없겠네요!” 여기까지 답한 도범은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월급은 적게 받아도 괜찮습니다. 제가 돈이 부족한 건 아니라서요. 하지만 출근 시간은 제 마음대로 정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제가 여유가 있을 때 출근하고 다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가서 일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용신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건 더 이상 출근이라 할 수 없었다. 이건 돈을 주고 상전을 모시는 것과 다름이 없지 않은가? “도범이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너는 용 씨 가문의 보디가드로 들어가는 거야. 다른 사람 밑에서 일을 하는 거라고. 그러면 당연히 그곳만의 제도에 따라야 할 것 아니니. 어떻게 가고 싶을 때만 갈 수 있어?” 나봉희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어떻게 얻은 좋은 일자리인데 이 자식은 정말이지 너무나 제멋대로였다. 거기다 월급은 적게 줘도 괜찮다니? 성취욕 따위는 완전히 없었다. 역시 저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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