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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한지운은 너무 놀라 하얗게 질린 얼굴로 연신 식은땀을 훔쳐냈다. 방금 그의 아버지가 그를 말리지만 않았다면 더 심한 말을 뱉어냈을 것이 분명했다. “헛소리 집어치워! 이분이 바로 우리의 여전신 님인 장진 님이시다!” 장세천이 앞으로 나서며 큰소리로 외쳤다. “오늘 전신 님께서 오신 건……” 그는 전신 님이 도범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왔다고 막 말하려던 참에 도범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그가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 어찌나 놀랐던지 들이키는 숨결마저 떨리는 것 같았다. 그가 다급하게 달려가 땅에 한쪽 무릎을 꿇고 주먹을 꽉 쥔 채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자, 장군 님을 뵙습니다. 장군 님, 세상에 정말로 장군 님이시군요!” “뭐?”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전까지만 해도 여전신의 등장에 놀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8성급 대장인 장세천이 도범의 앞에 무릎까지 꿇어가며 군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인사를 올린 것이다. 그것도 장군이라는 호칭을 부르면서! “정말로 저자였다고?” 황대성 역시 미처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장세천이 일전에 장군 님과 만난 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기 입으로 장군 님이 예전에 자신을 구해줬었다고 했다. 때문에 그가 잘못 보았을 리가 없었다. “망했네. 이러다 사부님 정체가 탄로 나겠는데!” 너무나 급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장진 역시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그녀마저도 어떻게 이 위기에서 도범을 구해낼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거……” 홍희범도 얼굴이 새파래졌다. 장세천이 도범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럴 리가요. 장 대장 님, 혹시 사람을 잘못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그자는 우리 집안의 데릴 사위입니다. 이제 갓 퇴역하여 돌아온 말단 병사일 뿐입니다. 그런 놈이 어떻게 장군 님일 수 있겠습니까?” 박이성 역시 너무 놀라 순간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했다. 그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겨우 정신을 다잡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만약, 만약 정말로 도범이 장군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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