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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그 말을 들은 박시율이 웃음을 터뜨렸다. "농담이야, 내가 왜 자기를 탓하겠어. 박이성이 당신 신발 닦아줄 때의 그 표정까지 상상할 수 있어, 재밌었겠는데. 당신은 그런 건 사진을 찍어서 나한테 보내줬어야지, 나도 좀 같이 기분 좋아하게." "그때는 그런 생각 못 했지, 다음에 기회 되면 꼭 찍을게." 도범이 웃으며 그네를 밀었다. 수아는 그네 위에 앉아 웃음을 멈출 줄 몰랐다. 이제 그 누구도 수아에게 아빠도 없는 잡종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돈 많다는 그 여자랑 도대체 무슨 사이야? 그 여자 정말 와? 그리고 나 당신이 정말 대대장일 줄은 생각도 못 했어." 박시율이 도범을 보며 말했다. "사실 나 대대장보다 훨씬 대단해. 그런데 그 명패를 내놓을 수 없어서 그래, 그러니까 당신 남편이 대단하다는 거 당신만 알고 있으면 돼. 전신이 나를 봐도 예의를 차려야 한다고." 도범은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박시율에게 암시했다. "큰소리치기는, 5년 안에 대대장 된 것도 완전 대단한 거지. 나 아직 전신은 만나본 적 없는데, 듣기론 여전신이 그렇게 예쁘다며." "자기야, 사실 사람들이 말하는 돈 많은 여자가 여전신이야. 내가 전에 말했잖아, 여전신이 내 친구라고." 도범이 저번에 말했던 대로 다시 박시율에게 알려줬다. 9명의 전신이 전부 자신의 제자라고 했었지만 박시율은 믿지 않았다. 그랬기에 도범도 이 얘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그럼 당신 여전신한테 돈을 받은 거네? 정말 그런 거라면 나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당신이 나라를 위해 몸을 내어준 거잖아, 안 그래?" 박시율이 웃으며 농담을 했다. 그는 여전히 도범의 말을 믿지 않았다. 많은 대대장들도 전신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기에 여전신과 친구라는 도범의 말은 아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전신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었지만 도범은 늘 자기 앞에서만 그 얘기를 꺼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기에 박시율은 도범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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