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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리며 지켜보다 결국 나서서 물었다. “그러게 말이야. 아버지 오늘 무슨 큰 경사라도 있어요? 샴페인까지 준비하고!” 박영호 역시 의아한 표정이었다. 그도 왜 점심부터 이렇게 성대한 만찬을 준비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당연히 몹시 경사스러운 일이 있지. 이성이가 지금 어마어마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계약이 얼마나 큰지 이성이가 말하기를 순이익만 6백억이 된다고 하더구나. 6백억은 자그마치 회사의 1년 이윤과 맞먹는 액수야!” 어르신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맞아. 우리 이성이가 드디어 이번에 빛을 본 거야. 이렇게 큰 계약을 다 따내다니!” 박준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얼굴에 자랑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디 회사와 계약한 거예요?” 박시율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어딘가 미심쩍은 기분이었다.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기만 하는 그 자식이 갑자기 그렇게 큰 계약을 따냈다고? “왕 씨 가문이다. 지금 계약서에 사인받으러 갔다. 어젯밤 전화 통화로 이미 다 끝난 얘기라고 하더구나. 아마 이제 곧 도착할 거다!” 어르신이 시간을 확인했다. “시율아, 사실 예전에 너도 꽤 잘 나갔었는데 아쉽게 되었구나. 만약 저 자만 아니었다면…” 한 친척이 도범을 힐끗 바라보고 은근히 속내를 비췄다. “작은 아버지의 뜻은 알겠어요. 제가 선택한 길인걸요. 전 후회 없어요!” 박시율이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바로 그때, 또 한 번 방문이 열리더니 드디어 박이성이 도착했다. “이성이 돌아왔어요. 자 다들 박수!” 곧바로 박준식이 높은 목소리로 외쳤다. 순간 친인척들의 박수소리로 룸 안이 북적거렸다. “잘 왔어 이성아, 모두들 너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맞아요. 이성 도련님, 어서 도련님이 따온 계약을 공포하세요. 샴페인도 다 준비되었어요!” 몇몇 친척 사람들이 곧장 다가가서 아부의 말을 전했다. 도범과 박시율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들은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자리에 그들 가족을 부른 건 그저 박이성의 공적을 자랑하려고 하기 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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