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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경호 형님, 그 자식 무섭다고 안 오는 건 아니겠죠?” 도시 외곽의 텅 빈 공터에 몇 십 명의 사람이 서있었다. 그중 민머리를 한 남자가 경호를 보며 물었다. 민머리 남자의 말을 들은 경호는 약속시간보다 5분이나 늦은 것을 보곤 미간을 찌푸렸다.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우리를 속였을지도 몰라.” “당연히 무섭겠죠, 그놈 형님이 이화당 사람이라는 거 알고 지렸을 겁니다. 얼마든지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한 건 시간을 끌기 위한 수작질이었던 겁니다, 지금 중주를 떠나고 있는 건 아니겠죠?” “젠장, 그렇게 자신만만할 때는 언제고, 그런 쓰레기일 줄은 몰랐네. 그렇다면 끝까지 쫓아가서 그놈 친구 죽이고 마누라 내가 독차지해서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 경호가 주먹을 쥐곤 말했다. 한편, 낡은 전셋집, 강호가 미간을 찌푸린 채 자리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그의 아내는 강호를 한 눈 보더니 입을 뗐다. “도범이 걱정돼서 그런 거야? 사실 나도 걱정돼. 어제는 그분 덕분에 살 수 있었던 건데, 아니면 어제 그곳에서 벗어나지도 못했을 거야.” “안 돼, 혼자 그 모든 걸 감당하게 할 수는 없어, 오늘 도범이 죽는다면 나는 평생 후회하면서 살게 될 거야, 평생을 마음에 담고 살아갈 수밖에 없을 거라고.” 강호가 생각해 보더니 주방으로 가 칼을 들고나왔다. “나는 생각 안 해? 우리 아이는? 이제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당신이 죽으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하라고? 크고 나면 잡종이라고 불리면서 아빠 없이 자라게 될 텐데.” 강호의 아내가 침대에서 자고 있던 아이를 보다 강호를 붙잡았다. “여보,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오늘 내가 죽으면 당신 그냥 돈 많은 남자 찾아서 결혼해, 그럼 나 같은 거랑 사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거야. 당신은 예쁘니까 좋은 남자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당신한테 잘 해주는 남자 찾아서 잘 살아.” 강호가 눈물을 머금고 문밖을 바라봤다. 그는 자신의 아내의 눈을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정말 나랑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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