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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안돼!” 그는 자신이 등에 용일비를 업고 있다는 것이 생각나 얼른 다른 한 손으로 용일비를 받쳤다. 취해있던 용일비는 다시 도범의 등에 안정적으로 업혔다. 하지만 도범은 한바탕 난리에 중심을 잃고 말았다. 게다가 용신애의 무게까지 더해져 한쪽으로 넘어지려고 했다. 겁에 질렸던 용신애도 반사적으로 도범의 다른 한 손을 잡고 도범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용신애는 도범을 자신에게 끌어당겼고 도범은 등에 용일비를 업고 있었던 덕분에 그녀의 무게까지 더해져 도범은 용신애 쪽으로 넘어졌다. “읍!” 그리고 용신애의 몸 위로 넘어진 도범의 입술이 용신애의 입술에 맞닿았다. 그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용신애는 도범에게 깔려 빨개진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도범도 놀라서 얼른 고개를 들고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등에 업혀있던 용일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한번 용신애와 입을 맞추게 되었다. 용신애에게 사과를 하기도 전에 그는 그녀와 두 번째 입맞춤을 하게 되었다. 용신애는 도범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는 그녀의 첫 키스였다. 그런데 이렇게 허무하게… 용신애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모든 것이 다 그렇게 딱 맞아떨어졌다. “세상에, 결혼까지 하고 애까지 있는 남자랑… 내가…” 용신애는 자신이 잠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평소 도범을 좋은 남자라고만 생각했지 다른 생각을 품지는 않았다. 도범도 얼른 몸을 일으키더니 용신애를 일으켜 세우곤 용일비를 다시 등에 업었다. “아가씨도 보셨다시피 저 방금 일부러 그런 거 아닙니다. 욕하지 마세요.” 용일비를 등에 업은 도범은 감히 용신애를 보지 못했다. 모든 것이 무척이나 어색했다. 아직 남자친구도 사귀어보지 못한 아가씨에게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저, 저도 알아요. 도범 씨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거. 욕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용신애가 붉어진 얼굴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녀는 얼굴이 화끈해졌다. “그런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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