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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건방 떨기는!” 건달 세 명이 곧바로 도범을 에워싸며 다가오더니 주먹을 꼭 쥐고 팔을 뻗었다. “퍽퍽퍽!” 도범이 번개처럼 빠르게 주먹을 휘둘렀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빨랐던지 세 건달은 도범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그의 주먹에 한 방씩 맞고 그대로 픽 무너졌다. 입에서는 피를 뿜고 있었고 눈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휘둥그레져 있다가 곧바로 죽어버렸다. “이건…” 경호는 머릿수만 믿고 팔짱을 낀 채 곁에서 좋은 구경거리가 펼쳐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1초나 지났을까? 자신의 부하 셋이 그 자리에서 죽어버린 것이다. 그가 한참 동안 넋이 나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그제야 겨우 침을 삼켰다. “이럴 수가!” 곁에서 지켜보던 구경꾼들이 그 모습에 화들짝 놀랐다. “사람을 죽였어. 세상에 어떻게 감히 이화당 사람을 죽일 수 있지?” “그러게 말이야. 저놈 담이 커도 너무 큰 거 아니야?” “하지만 진짜 통쾌하네. 이화당 사람들 원래 엄청 사람들을 괴롭히고 다녔잖아. 군인은 역시 군인이네. 역시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은 달라. 전투 실력이 어마어마하잖아. 몇 대 치지도 않았는데 사람 셋을 죽여버리다니!” 곧이어 사람들이 분분히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나기도 했다. 방금 그 장면이 확실히 놀랍긴 했었나 보다. “너 이 새끼 우, 우리는 이화당 사람이라고. 네가 감히 이화당 사람을 죽여? 너 이화당에 사람이 몇 명 있는지는 알아? 몇 천이나 된다고 몇 천. 네가 그 많은 사람들을 다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 경호 역시 순식간에 도범의 기세에 눌렸다. 하지만 곧바로 자신의 뒷배를 떠올리고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 “도범 아주버님! 그냥 저놈들 교육만 시키면 되지 뭐 죽이기까지 해요? 저자들을 죽이면 이화당한테 찍히는 거라고요!” 강호의 아내 역시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도범이 이번에는 진짜 사고를 친 것이다. 이화당의 세력은 실로 강했다. 현재 이곳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고 있는데 나중에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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