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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왜, 왜 그래요?” 용신애는 진작 일어나 이 일에 나설 생각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약자를 괴롭히는 부류의 사람들을 가장 싫어했다. 심지어 다짜고짜 손부터 대다니. 분명 지나친 행동이었다. 그녀가 막 일어나려고 할 때 도범이 주먹을 움켜쥐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는 속으로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도범이 자신처럼 이런 불평등한 상황을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하하 20만? 그걸로 된다고 생각해?” 경호 형님이라는 자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내 옷은 20만 원이 맞는데 당신 아까 나를 때렸잖아. 그건 얼마나 받아야 할까? 그리고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든 정신적 손해 배상도 해야지. 그건 또 얼마나 될까? 이 옷은 돈 필요 없어. 나는 딱 이거랑 똑같게 생긴 옷을 원하거든. 그것도 당신이 만지기 전 상태의 이 옷. 어때? 그 옷을 나한테 줄 수 있겠어?” “당신들, 당신들 적당히 좀 해요. 우리는 이미 사과도 했어요. 그리고 당신도 나를 때렸잖아요!” 여자가 뺨을 감싼 채 서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너희들을 때린 건 저 남자가 먼저 나를 건드렸기 때문이지. 너희들이 맞을 짓을 했으니까 그런 거라고. 그게 같아?” 경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다 내 탓이야 여보, 바닥이 그렇게 미끄러울 거라고 생각지 못했어. 멍청하게 넘어지기나 하고!” 남자 배달 기사가 속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도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이런 막무가내 일은 처음 당한 터라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둘이 부부였어? 재밌네…” 경호라는 남자가 씩 웃더니 이어서 말했다. “이렇게 하지. 나도 당신들을 난처하게 할 생각이 없어. 그냥 2천만 원만 내면 순순히 보내줄게. 그게 아니라면…” “너무 하잖아?” “그러게 말이야. 저 사람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그리고 그냥 살짝 부딪혔을 뿐이잖아. 실 한 톨 풀리지도 않았는데 저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맞아. 사과도 했고 옷도 더럽혀지지 않았는데 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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