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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그녀들의 행색을 확인 한 도범이 저도 모르게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 “도범 씨가 뭘 알아요? 우리는 지금 검소하게 보이려고 이렇게 입은 거라고요. 특히 우리 신애 아가씨는 고귀한 신분이라 길을 다니면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다고요!” 용일비가 제꺽 답했다. “알아봐도 괜찮으니까 걱정 마세요. 제가 곁에 있는 한 아가씨들은 안전합니다!” 도범이 두 사람의 안경을 벗겨냈다. “이러니 훨씬 보기 좋네요!” 두 미녀는 도범의 칭찬 한 마디에 왠지 마음이 들떴다. “흥 보는 눈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용일비는 며칠 전 도범이 자신더러 박시율보다 예쁘지 않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 “저도 사람인데 당연히 예쁜 걸 보기 좋아한답니다!” 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 가죠. 어디 가서 먹을까요? 어디 호텔이죠?” 용일비와 용신애가 눈길을 마주치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오늘은 길거리 포장마차를 갈 거예요. 거기서 샤오룽샤에 시원한 맥주 한잔하죠. 그리고 골뱅이도 시켜요. 어때요?” 용신애가 씩 웃으며 말했다. “검소하게 보여야 하니까 오늘은 아우디 A6을 몰고 나가요!” “그게 검소한 겁니까?” 도범이 식은땀을 흘렸다. “제 생각에는 걸어서 가는 게 더 검소해 보일 것 같은데요.” “걸어서요? 그것도 좋네요. 어차피 멀지도 않으니까 산책 겸 걸어가면 되겠네요!” 도범의 말에 용신애는 오히려 더 잘 됐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면 이따가 다시 우리를 집에까지 바래다줘야 해요. 그때면 술도 마셨겠다 우리 여자 둘만 걸어가는 건 안전하지 않으니까요!” “걱정 마세요. 보디가드의 의무를 다해서 안전하게 집에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도범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느긋하게 한 모금 빨아들였다. “갑시다. 포장마차라, 제법 그리운 곳이네요!” 확실히 5년 전 도범이 배달 일을 할 때만 해도 몇몇 동료와 함께 시도 때도 없이 모임을 갖곤 했었다. 그들은 모이기만 하면 포장마차에 갔었다. 비록 시끌벅적하긴 했지만 잘만 고르면 맛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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