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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도범은 그 말을 듣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너도 괜찮아 보여, 내 꽁무니 따라다니면서 심부름할 생각 없어?” “젠장, 내가 기회를 줬는데 네가 걷어찬 거야.” 백준은 기껏 선심을 써서 도범에게 기회를 줬지만 그가 스스로 걷어차는 것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전에 그 사람들보다는 조금 세보이는데 내 눈에는 여전히 쓰레기들이야.” 도범이 웃으며 먼저 주먹을 휘둘렀다. 제일 먼저 나선 경호원은 반응을 하기도 전에 도범에게 얼굴을 맞고 저 멀리 날아가 피를 토했다. “아!” 또 다른 한 사람은 서른이 넘어 보였는데 주먹 속도가 꽤나 빨랐다. 게다가 각도도 굉장히 간사했다. 도범은 이 사람의 실력이 조금 실력 있는 소대장과 비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도범과는 비길 수 없었다. 도범이 주먹을 쥐더니 남자에게 다가갔다. 남자의 속도는 빨랐지만 두 사람의 주먹이 닿는 순간, 상대방은 그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저 멀리 날아갔다. “뭐야!” 남자가 놀란 얼굴로 도범을 바라봤다. 그는 경호원들 중에서도 꽤 실력 있는 사람에 속했다. 그런데 도범의 힘이 이렇게 셀 줄은 몰랐다. 게다가 속도도 자신보다 빨라 주먹질 한 번에 자신을 저 멀리 날려보냈다. 그는 마치 거대한 산을 마주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1분도 되지 않아 스무 명이 넘는 경호원이 전부 바닥에 쓰러졌다. 어떤 이들은 끊어질 것 같은 팔을 잡고 어떤 이들은 주먹을 감싸 쥔 채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이가 빠진 채 코피를 흘리고 있었다. “백 도련님이라고 했나? 이제 당신 차례야. 이 사람들이 전부 쓰러졌으니 당신이 나서야지.” 도범이 웃으며 상대방을 향해 손을 까닥했다. 백준은 그 모습을 보며 침을 삼켰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진 경호원을 보니 식은땀이 났다. “농담이에요, 농담. 그날 선생님 실력이 대단한 것 같아서 오늘 고수들을 찾아와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와본 거예요. 정말 선생님을 만나서 이런 좋은 구경거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백준이 한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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