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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그 말을 들은 박이성의 입꼬리가 떨려왔다. 만약 도범 손에 정말 그렇게 많은 돈이 있다면 어르신 생신 때, 웃음거리를 볼 수도 없었고 그를 박 씨 집안에서 쫓아낼 수도 없었다. “하지만 40억을 나봉희에게 줬어요, 박시율 예물이라고 하면서. 도범이 전에 나봉희한테 40억 예물을 주겠다고 약속했거든요.” 장소연이 말했다. “앞으로 도범한테 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나한테 알려줘, 용 씨 집안에서 월급을 미리 준 것도 알게 되면 전부 나한테 말해.” 박이성이 고민해 보더니 장소연에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 장소연이 박이성 몰래 그를 쏘아봤다. 박이성이 그저 자신에게서 도범의 소식을 알아내기 위해 연락했다는 것이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이성 씨라고 부르라고.” 박이성이 웃으며 장소연의 허리를 안았다. “가자, 내가 가방이랑 시계 사줄게, 그럼 됐지?” “네, 하지만 다른 곳에 가서 사요, 여기 부근에서 돌아다니다가 박해일을 만나기라도 하면 다 들통나는 거잖아요.” “그래, 역시 우리 애기가 똑똑하네, 밖에서 너 안는 것도 자제해야겠다.” 박이성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장소연이 도범의 가족 곁에 남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생기든 자신이 제일 먼저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장소연과 두 시간 정도 쇼핑을 즐긴 박이성은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거실로 들어선 그의 표정이 의아함으로 물들었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친척들이 이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되었어? 이성아, 계약은 했어?” 박준식이 그를 보자마자 물었다. 그들은 박이성이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가 늦도록 돌아오지 않아서 걱정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제야 오전의 일이 생각난 박이성이 어색하게 웃었다. “말도 마요, 계약은 못 했어요. 박시율이 오전에 출근을 하지 않아서 회사에서 나와서 전화를 했는데도 전화도 안 받더라고요. 그래서 내일 다시 한번 가 볼 생각이에요.”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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