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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박시율은 놀랍기도 하고 안심되기도 하여 그저 웃기만 했다. 이제 보니 정말로 자신이 괜한 걱정을 했던 것 같았다. 도범은 진작 이상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때 도범이 물었다. “방금 내가 말했던 것처럼 의심이 가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긴 했지만 내 쪽에서 먼저 손을 쓸 수는 없었어. 감히 손을 쓸 생각도 못 했지. 그러다 내 판단이 틀리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내가 마지막에 그 여자한테 비수를 꽂아 죽일 수 있었던 건 그녀가 나한테 확실하게 들킨 게 있어서야!” “무슨 일 있었어? 뭘 확실하게 들켰어?” 박시율이 눈썹을 찡그리며 의아한 듯이 물었다. 그녀가 보았을 때 그 여자의 분장은 이미 완벽에 가까웠다. “내 와이프는 나한테 먼저 입을 맞추는 일이 없어. 그런데 그 여자는 나한테 먼저 입술을 가져다 댔잖아.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내가 그 여자한테서 어렴풋하게 담배 냄새를 맡았어. 그 말인즉슨 그 여자는 담배를 피운다는 거지. 하지만 내 진짜 와이프인 당신은 담배를 피우지 않잖아!” “그래서 그 순간 단정할 수 있었어. 눈앞의 이 여자가 절대 당신이 아니라는걸. 그녀는 킬러고 나를 죽일 생각이라는 것을!” 도범이 피식 웃으며 답했다. “이제 보니 당신 진짜 똑똑한 사람이었네!” 그 여자가 도범한테 키스를 했다는 사실을 떠올린 박시율은 속이 뒤틀렸다. 그녀가 물었다. “어땠어? 그 여자는 그렇게 적극적이고 몸매도 엄청 좋잖아? 그런데 당신 안 기뻤어? 설레지 않았어?” 도범이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박시율이 여기서 질투를 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그가 난감한 표정으로 웃더니 그제야 말을 꺼냈다. “여보 그 여자는 그냥 킬러일 뿐이야. 내가 정말 죽고 싶은 줄 알아? 그 순간에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 수 있겠어. 난 그저 혹시나 내 판단이 틀리게 될까 봐 거듭 확인을 한 후 죽였을 뿐이야!” “잠깐만 그런데 저 여자 실력이 그렇게 강한데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죽일 수 있었어? 나 아까 분명 저 여자가 비수를 뽑아드는 모습을 봤었는데!” 박시율은 여전히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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