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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자신의 딸을 잡지 않는다는 말에 나봉희와 박해일은 마음이 좀 놓였다. 그러나 이번 일로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몹시 화가 치밀었다. 제갈소진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기어코 파두를 다이어트 약이라고 속여 설사를 하게 만들다니, 이 모든 게 도범의 탓이었다. “어르신, 그럼 사람을 불러서 갈게요!” 장용준은 두 손을 거머쥐고 집을 나섰다. 도범도 보디가드인지라 실력이 이만저만이 아닐 거라 생각하고 몸놀림이 센 몇 명을 불러 곧바로 용 씨 집안으로 향했다. “아이고!” 옆에 서 있던 서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봉희 등 사람들의 태도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이다. 그럼에도 여태껏 나서서 아들의 사정을 들어주지 않은 것은 사정을 해 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한, 제갈소진에게 파두를 먹일 만큼 도범이 바보스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아들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다.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 시원해!” 한참 지나서야 제갈소진은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 화장실에서 나왔다. “소진아, 어때? 괜찮아?” 제갈 가문 부인과 어르신은 딸이 나온 것을 보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아요, 설사가 심했지만 정신이 좀 들어요!” 제갈소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보디가드와 나봉희 등 사람들을 쳐다봤다. “아빠, 엄마, 이 사람들은 누구세요?” “어, 도범 그 자식의 장인, 장모 되는 사람들이야, 어쨌든 한 가족이니 다 잡아왔어. 금방 장용준한테 도범을 잡아오라 시켜놨어. 아쉽게도 그놈이 용 씨 집안 보디가드로 일한대, 즉시 잡아오긴 어려우니 장용준한테 그 집 문어구에서 잠복해 있다가 퇴근하면 잡아오라고 했어!” 제갈 가문 어르신은 덧붙여 말했다. “도범 그 자식이 너한테 파두를 먹여 설사하게 만들었어, 흠, 잡아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제갈소진은 화를 내며 말했다. “아빠, 엄마, 무슨 말씀이세요? 도범 씨가 저한테 준 건 다이어트 약이에요, 그를 믿어요, 하루에 15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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