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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문 앞에서 그 말을 들은 도범의 마음은 그나마 편안해졌다. 200억은 확실히 적은 돈이 아니었디. 그들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봉희가 돈을 이렇게 좋아하니 허락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봉희가 관건적인 시각에 유혹을 견뎌내고 두 사람을 거절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도범은 그제야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문을 두드렸다. “누구시죠?” 방 안에 있던 세 사람이 놀라서 허둥댔다, 한지운과 성경일은 다급하게 독약과 은행 카드를 거두었다. “장모님, 저예요, 시율이는 퇴근했어요?” 도범이 방 안에 대고 말했다. “아직이다, 이제 곧 퇴근할 것 같으니 네가 가서 좀 데리고 와.” 나봉희도 찔려서 얼른 도범을 집에서 내보내려고 했다. “네, 그럼 제가 시율이 데리고 올게요.” 머지않아 도범은 집을 떠났다. 도범이 간 것을 확인한 뒤에야 나봉희는 한시름 놓았다. “세상에,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도범이 두 분을 봤다면 또 손찌검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성격이 불같고 고집은 또 얼마나 센지 다른 사람 말도 잘 안 듣는다니까요.” “어머님, 잘 생각해 보세요, 200억이라고요.” 성경일은 여전히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저희는 먼저 가볼 테니 생각해 보시고 다시 전화 주세요. 사실 간단해요, 이 약은 찾기도 힘들고 색깔도 냄새도 없다고요, 효과도 빠르지 않아요, 그저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에 힘을 못 쓰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한 달이나 지나야 죽는다고요.” “가세요, 다음에 봐요.” 나봉희는 갑자기 돌아온 도범 덕분에 놀라 얼른 두 사람을 보내고 나서야 한시름 놓았다. “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 시율이를 얻기 위해서 그런 비열한 수단을 쓰려고 하다니. 저런 사람이랑은 어울리지 말아야 해.” 두 사람을 보낸 뒤에야 나봉희가 두 팔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저렇게 교활한 사람한테 시율을 줬다가는 두 사람이 마음이 안 맞기라도 하면 시율이에게도 이런 약을 먹이는 거 아니야? 아니면 나한테 약을 먹일 수도 있는 거고. 도범이 돈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인 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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