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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닫긴 뭘 닫아? 용신애, 이상한 소리하지 마, 내가 그런 사람 같아? 이 자식이 아무리 잘생겼다고 해도 보자마자 달려들지는 않았을 거야, 내가 뭐 얼굴만 보는 그런 사람도 아니고!” “안 믿어, 나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만 믿는 사람이거든. 내가 다 봤는데 그게 가짜일 리가 있겠어?” 용신애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언니, 지금 신애 정말 타이밍 더럽게 못 맞추네, 조금만 늦게 왔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 “신애 아가씨, 저 정말 저 여자랑 아무것도 안 했어요, 정말 오해예요. 저 와이프 있는 남자라고요!” 도범도 옆에서 설명했다, 자신이 나서지 않았다가는 용일비가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저런 사람을 좋아할 리가 있겠어? 이름이 뭔지도 모르는데.” 용일비는 한시름 놓았다, 다행히 도범이 그나마 양심이 있어서 그녀를 위해 설명을 해줬기 때문이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데 이름을 알 필요가 있어? 우리 언니가 오픈 마인드를 가진 사람일지도 모르잖아. 방금 전 그 자세 나는 못해!” 용신애가 계속해서 두 사람을 놀렸다. “내가 조금만 늦게 왔다면 애까지 가진 거 아니야?” “용신애, 너 오늘 죽자!” 용일비는 부끄럽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했다. “언니, 그럼 도범 씨랑 애 낳을 생각도 없었으면서 왜 그런 자세로 있었던 건지 얘기해 봐.” 용신애가 웃으며 물었다. “그냥 저놈 목 졸라 죽이려고 했던 거야.” 유일비가 도범을 쏘아보며 대답했다. “왜? 둘이 금방 만나지 않았어? 그런데 왜 도범 씨를 그렇게 대하는 거야?” 용신애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이 변…” 용일비는 설명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자신이 금방 샤워를 하고 나왔다가 도범에게 알몸을 보여줬다는 걸 용신애에게 얘기해 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도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왜?” 용신애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용일비를 보니 더욱 궁금해졌다. 두 사람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알 수 없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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