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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도범이 담배 한 개비를 꺼내더니 느긋하게 불을 붙였다. “멍청하다고?” 도범의 말을 들은 장소연이 화가 나서 말했다. “당신 퇴역하고 돌아온 군인일 뿐이잖아, 당신 싸움 잘한다는 거 알아, 박해일이 얘기해 줬어. 그런데 그게 뭐? 그래봤자 경호원일 뿐이잖아. 나는 돈도 없고 돈이 모자라서 돈을 가지고 싶었을 뿐이야, 그런데 무슨 잘못이 있다는 거야? 나는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적어도 저번에 1억 5천만 원을 가졌다고.” 도범에게 들켰으니 장소연도 더 이상 연기를 하지 않았다. “지금 알게 되었다고 해서 뭐 어쩔 건데? 그래도 여기까지 따라오지 말았어야지,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 “박해일이랑 그렇게 오랫동안 만났는데 정말 감정이 하나도 없어?” 도범이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그는 박해일과 많이 접촉하지 않았지만 박해일이 장소연을 많이 좋아하고 있고 그녀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다는 건 알고 있었다. “감정? 그걸로 뭘 할 수 있는데? 밥 사 먹을 수 있어?” 장소연이 팔짱을 끼더니 말을 이었다. “그냥 가지고 노는 거야, 게임 잘 해서 그나마 데리고 있는 거라고.” 하지만 장소연은 도범이 혼자 여기까지 왔다는 건 그에게도 증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도범이 여기에서 죽어버린다면 무엇보다도 좋았다, 적어도 그녀의 신분이 들통나지도 않을 것이고 6억 원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물론 포르쉐 두 대도 상당히 비싸기에 돈으로 바꿀 수 있다면 나름 괜찮았다. “홍 도련님, 저놈이 여기까지 찾아왔으니 살려서 돌려보낼 수는 없잖아, 아니면 내 신분이 들통나 버릴 거야.” 장소연의 말을 들은 홍 도련님이 웃었다. “박해일을 아직 이용해 먹고 싶은 건가 보구나.” “그래도 들통나지 않는 게 좋지, 혹시 알아, 앞으로 또 써먹을 수 있을지.” 장소연이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저놈이 내 사람을 넷이나 다치게 했으니 살아서 돌아가지는 못할 거야. 그리고 내 좋은 일까지 망쳤잖아, 6억 원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저놈이 다 망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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