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7화
이 순간 주석훈은 더 이상 이전처럼 자신만만하지 않았다. 지금 주석훈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무색 수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색 수정은 이미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방금 전 무색 수정이 뿜어낸 눈부신 보랏빛 광채를 아무도 잊을 수 없었다.
주석훈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고, 귀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때, 오수경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승패는 정해졌으니, 그 만 개의 영정을 내놓아야 하는 거 아니야?”
이 말은 마치 머리를 세게 내려치는 듯 주석훈의 정신을 일깨웠다. 주석훈은 자신이 방금 무엇을 했는지 깨달았다. 도범이 자신에게 커다란 함정을 파놓은걸 주석훈이 기쁘게 그 속으로 뛰어들었던 것이다.
주석훈은 분노에 온몸이 굳었고, 만 개의 영정이 주석훈에게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였지만,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게다가 그것은 내기에서 진 것이었기에 주석훈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 주석훈은 오수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외쳤다.
“너희 둘이 짜고 나를 속였어, 내 영정을 사기 쳤어!”
이 순간 주석훈의 머릿속에는 이 생각밖에 없었다. 도범과 오수경이 함께 큰 함정을 파 주석훈을 기쁜 마음으로 그 속으로 뛰어들게 했다는 것이다.
분노와 함께 주석훈은 깊은 수치심을 느꼈다. 그것은 주석훈의 얼굴에 몇 대의 뺨을 맞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이 순간 주석훈은 도범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자 도범은 어이가 없다는 듯 입꼬리를 씰룩였다. 주석훈이 자신을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그 논리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도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기지 못했다고 그냥 이기지 못했다고 말해, 왜 딴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가 사기 쳤다고? 내가 너에게 억지로 내기를 강요했냐? 내가 실력이 모자라서 입성 자격을 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건 너잖아. 눈앞이 좁아서 나를 우물 안 개구리라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 사기라고 말하는 건 무슨 소리야?”
이 말에 주석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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