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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2화

도범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본 뒤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아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네요. 천엽성 안의 상황이 꽤나 복잡한 모양이군요. 그렇지 않다면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 거에요. 물론 여기 모인 사람들 중 일부는 탈락자겠지만, 더 큰 부분은 그냥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일 거에요. 주석훈도 아직 들어가지 않았잖아요? 8품 종문의 제자인데도 말이죠.” 오수경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가, 잠시 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다시 물었다. “혹시 선배들과 함께 모여서 들어가려고 하는 건가요? 천엽성 안에서의 도전은 많은 사람이 함께 있어야 더 나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도범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꼭 그런 건 아니에요. 천엽성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죠. 하지만 누구든 사람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이잖아요. 자원을 두고 경쟁할 때 선배들이 많으면 마음이 든든하니까요. 아마 그래서 이들이 여기서 기다리는 것 같네요.” 오수경은 한숨을 내쉬며 여전히 얼굴에 약간의 좌절감을 띠고 있었다. 여기에 모인 무사들 중 탈락한 사람은 일부에 불과했다. 많은 탈락자들은 이미 운명을 받아들이고 광장을 떠나 9급 성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무사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있었다. 오수경은 생각할수록 낙담했고, 이미 스스로를 실패자들의 대열에 포함시켰다. 잠시 후, 오수경은 도범을 쳐다보며 말을 꺼냈다. “무사의 세계는 정말 냉혹하네요. 역시 저에게는 연단사 직업이 맞는 것 같아요.” 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전에는 오수경이 이렇게 단순한 마음을 가졌는지 몰랐지만, 이 말을 듣고 오수경의 진짜 성격을 알게 되었다. 오수경은 겉으로는 호전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사실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들어 있지 않았다. 도범이 아니었으면 오수경은 어느 무리에서나 그냥 희생양이 되었을 것이다. 도범은 오수경을 일부러 깎아내리지 않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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