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9화
도범은 미간을 찌푸렸다. 도범은 처음부터 자기를 소개하며 접근하는 사람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의 의도를 듣기 전까지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오수경도 미간을 찌푸리며 작은 목소리로 도범의 귀에 대고 말했다.
“원건종은 8품 종문이에요. 게다가 8품 종문의 내문 제자라면 실력이 만만치 않을 거에요.”
도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원건종이 8품 종문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최근 도범이 마주한 고품급 종문의 제자들이 많았지만, 8품 종문의 제자들을 계속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다.
도범도 주석훈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소개했지만, 자신의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연단사라는 신분만으로도 충분했고, 도범은 자신의 출신이 봉원곡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요즘 봉원곡은 다사다난한 시기였고, 자신의 출신을 밝히면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었다. 주석훈도 도범이 출신을 밝히지 않으려는 의도를 알아챘지만, 강요하지 않았다. 주석훈은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석훈의 길게 찢어진 눈이 도범과 오수경을 훑어보는 것이 눈에 띄었고, 도범은 그 시선이 불편했다. 도범은 이런 탐색적인 시선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순간 도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주석훈이 자신의 의도를 밝히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짦은 찰나, 주석훈은 도범과 오수경에게 가볍게 주먹을 쥐고는 인사했다.
“두 분이 이곳에 와서 한쪽에만 머물러 있는 걸 보니, 누가 여러분을 데리고 천엽성에 들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잡다한 사람들은 고려할 필요 없습니다. 그분들은 실력도 자신감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저와 제 선배는 8품 종문인 원건종 출신으로, 두 분을 천엽성에 데려갈 충분한 실력이 있습니다.”
주석훈은 이렇게 말하며 도범에게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두 분이 어린 나이에 6품 연단사가 된 걸 보니, 연단술에 꽤 재능이 있으신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특별히 할인해드리겠습니다. 두 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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