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0화
“이게 대체 뭐야! 왜 이렇게 보랏빛 연기가 많아?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이 연기에 독이 있는 건 아니겠지? 설마 독에 중독돼 죽는 거 아니야!”
유천봉은 공포에 질려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체면이고 뭐고 상관없이, 유천봉은 자신의 목숨이 여기서 끝날까 봐 두려워했다.
한편, 도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도범은 자혼비 위에 적혀 있던 그 문구를 떠올렸다.
‘승리하면 보상을 받고, 다음 경기로 넘어갈 수 있다.’
후우-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쳤다. 바람은 매우 갑작스럽게 불어닥쳤고, 도범과 유천봉은 그 바람에 의해 몸이 흔들릴 정도였다. 다행히 도범은 항상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았다.
유천봉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았다. 보랏빛 연기가 유천봉의 몸을 감싸자, 유천봉은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고, 이 바람에 그대로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
유천봉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보랏빛 연기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유천봉의 코끝에 흙냄새가 스며들었다. 유천봉이 쓰러진 곳은 자혼전의 하얀 바닥이 아닌 흙이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자혼전의 천장이 푸른 하늘로 변해 있었다. 그들은 넓은 협곡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그 주변은 울퉁불퉁한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유천봉은 중얼거렸다.
“여기가 어디지? 나 방금 전송된 건가?”
도범의 마음에도 같은 의문이 스쳐갔다. 도범은 곰곰이 생각한 끝에 자신이 전송된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변 공간이 뒤틀린 적은 없었고, 변화한 것은 주변 환경이지 자신이 아니었다.
한편, 유천봉은 땅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방현걸의 시신은 이미 사라져버린 듯했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현실에 유천봉은 후회가 됐다. 아까는 자신만 생각하느라 방현걸의 시신조차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도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범이 정면을 바라보았을 때, 온몸이 굳어버렸다. 이윽고 야수의 낮은 포효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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