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5화
도범이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한편, 허준화는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설명했다.
“한기단은 한기만 방출하는 것이 아니라 후각을 마비시키는 효과도 있어. 이 두 가지 효과가 있으니, 나는 당연히 쉽게 청란수를 제압할 수 있었던 거야!”
여기까지 말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허준화는 눈살을 찌푸린 채 속으로는 이 멍청이들을 욕하면서도, 참을성을 가지고 계속 설명했다.
“청란수가 한기단을 삼키지 않으리라는 것은 맞아. 하지만 청란수는 한기가 가득한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지. 한기단이 강한 한기를 방출하면, 청란수는 그것을 삼키지 않더라도 습성 때문에 한기단에 점점 다가가게 돼. 나는 바로 그 효과를 노린 거야.
한기단을 던져 넣은 후, 청란수가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서 여러 양의 미향산을 던져 넣었어. 청란수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나는 이 미향산을 들풀 위에 뿌렸지.
본래 미향산은 무색에 거의 냄새가 없기 때문에, 한기단의 유인 효과와 후각 마비 효과가 더해져 청란수가 미향산 근처에 다가가도 그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경계하지 못하게 돼. 이렇게 청란수는 조금씩 미향산을 흡입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약해지게 되는 거야.
청란수가 체력이 소진된 틈을 타 곧장 청란과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청란과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거야.”
허준화는 이 말을 하며 손에 든 청란과를 한 번 더 흔들었다. 이렇게까지 설명했는데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사실 이 방법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그 방법을 떠올리지 못했고 중요한 요소를 간과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필경 그들은 허준화처럼 오랜 시간 대용산에서 머물면서, 요수의 습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고등급 요수들이 낮지 않은 지능을 가졌음을 알고 있었지만, 습관적으로 그것을 간과하고 청란수를 단순히 살인 기계로만 여겼던 것이 그들의 가장 큰 패인이었다.
이때, 나성한이 다시 한번 투덜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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