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4화
단목 문주는 이 순간 무척 기분이 좋았다. 단목 문주는 다시 한번 승리의 희망을 보았다. 원래는 도범이 있는 한 봉원곡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지만, 도범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천봉종이 다시 이길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처음에는 조용히 기다릴 수 있었으나, 생각할수록 흥분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단목 문주는 동방 장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동방 장로님께서는 본인 집안의 연단사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텐데, 나성한이 청란과를 따낼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동방 장로는 단목 문주가 단지 자랑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대답하지 않으면 너무 겁쟁이처럼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방 장로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비록 봉원곡의 연단사에 대해 좀 알긴 하지만, 이번 대결은 연단술이 아니니 결과를 어떻게 단번에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이 말을 들은 단목 문주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허준화는 반드시 청란과를 따낼 것입니다. 공찬휘도 아마 가능할 것입니다.”
단목 문주는 공찬휘가 승리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확신하는 어조로 말을 꺼냈다. 동방 장로는 순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모두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성한의 성적이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만약 나성한이 청란과를 성공적으로 따낸다면, 봉원곡의 성적은 확실히 보장될 것이다.
지금 봉원곡과 천봉종은 각각 한 번씩 승리를 거두었고, 이 중요한 세 번째 대결이 모든 영예와 패배를 결정짓게 된다. 비록 모두가 자신의 표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꽉 쥔 주먹을 통해서 긴장감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단목 문주는 두 번째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로 사라졌던 자신감이 다시 솟아올라, 마치 날개라도 달고 하늘로 날아오를 듯했다. 단목 문주는 온갖 불쾌한 말을 쏟아냈지만, 지금은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커다란 눈으로 뒷문만 응시하며 조용히 결과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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