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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6화

이때 허준화의 얼굴은 여전히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허준화가 내적으로 얼마나 초조한지 증명하고 있었다. 필경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마지막 20개의 단기 룬을 완성하기만 하면, 허준화는 삼양단을 성공적으로 연단할 수 있었다. 이제 허준화는 자신의 속도가 분명히 가장 빠를 것이라고 자신 있게 장담할 수 있었다. 진정으로 시도해 본 사람만이 이번 시합의 난이도를 알 수 있었다. 도범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도범은 절대 자신보다 빠를 수 없다고 허준화는 확신했다. 허준화는 긴장된 상태에서 단기 룬을 조심스럽게 연성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전에 내가 오래된 단기 룬을 연성한 경험이 없었다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기억하고 성공적으로 연성할 수 없었을 거야! 도범은 이런 경험이 없으니, 도범의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나보다 빨리할 수는 없을 거야!” 이것이 허준화의 자신감이었다. 허준화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연성을 계속했다. 단기 룬을 연성하는 데는 진원이 많이 소모되었고, 이때 허준화는 이미 체내 진원의 절반 이상을 소모하여, 심지어 단전에서도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허준화는 이 통증을 완전히 무시했다. 허준화는 오로지 빨리 연성을 완료하여 도범의 어깨 위에 올라서고 싶었다. 허준화는 도범이 이전에 자신을 얼마나 모욕했는지를 떠올리며, 반드시 이번에 그 모욕을 되갚아주겠다고 결심했다. 비록 첫 번째 단계에서 도범의 성적이 자신보다 높았을지라도, 이번 두 번째 단계에서는 성적으로 도범을 짓밟아 줄 것이다. 그렇게 도범에게서 자존심을 되찾고, 허준화에게 준 모욕을 되돌려줄 모습을 상상하면서 허준화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시각, 도범은 기다림에 지쳐 조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시합은 계속되고 있었기에, 도범은 자기 일을 하러 나갈 수도 없었다. 그저 멍하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참으로 답답했다. 도범은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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