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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6화

이번 경기가 끝나면, 모든 책임은 나성한, 이진호 둘이 져야만 했다. 이 생각이 들자, 나락에 빠진 듯한 느낌에 나성한의 가슴이 마치 커다란 돌에 눌린 듯 무거워졌다. 나성한은 떨리는 손으로 고개를 들어 동방 장로와 조백미를 흘깃 바라보았다. 그들 둘의 표정 역시 가볍지 않았다. 다만, 동방 장로와 조백미는 모든 시선을 도범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도범은 그들 둘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한편, 나성한은 동방 장로와 조백미가 자신을 실망스럽게 바라보지 않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나성한은 이진호 옆으로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상황은 이전과는 달라. 전에 우리가 경기를 졌을 때, 주범은 도범이었고, 우리는 그저 연루된 종범일 뿐이었어. 그러나 이번에 우리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오히려 발목을 잡으면, 주범은 우리가 되는 거야.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지.” 이 말을 들은 이진호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며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았다. 이윽고 이진호의 눈물이 눈가에 맺혔다. 그러나 이 순간에 누구도 그들을 도울 수 없었다. 나성한과 이진호는 가슴이 답답해져서, 이제는 단지 커다란 돌에 눌리는 정도가 아니었다. 아마 이들 둘의 긴장된 모습이 너무 뚜렷해서였는지, 도범을 계속 주시하던 동방 장로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들 둘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표정을 보자마자 동방 장로는 나성한과 이진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금방 알아차렸다. 동방 장로는 이마를 찌푸린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 둘은 이번 경기에 반드시 잘해야 해! 이번 경기도 매우 중요해! 우리가 첫 번째 단계의 경기에서 이겼지만, 두 번째 단계의 경기를 지면, 우리는 반드시 세 번째 단계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전에 내가 단목 문주에게 했던 말을 너희도 들었을 것이다. 이번 경기는 삼세판 승부로, 우리가 연속으로 두 번 이기면 세 번째 단계의 경기는 필요 없다. 그러나 만약 진다면, 우리는 반드시 세 번째 경기를 치러야 한다. 너희 둘이 이 시점에서 발목을 잡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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