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4화
영초와 영약을 무한히 공급한다는 것은 실수에 개의치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조건은 너무 느슨하게 보였다.
첫 번째 단계의 경기는 그렇게 엄격했지만, 두 번째 단계에서는 오히려 느슨해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로 인해 참가자들은 믿지 못했다.
한편, 도범은 옥패를 쥔 채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비록 단목 문주가 조건을 이 정도로 완화했지만, 도범은 두 번째 단계의 시험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그때, 허준화가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성적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가장 빠르게 단약을 제조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입니까?”
단목 문주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그렇다. 누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단약을 제조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결정된다.”
그러나 단목 문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성한이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건 불공평합니다. 우리 모두 연단사이기 때문에, 연단사의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단약을 제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일 수는 없습니다.
연단사를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은 연단사가 만든 단약의 품질이어야 합니다. 많은 고급 연단사들이 단약 하나를 제조할 때, 완벽함을 도모하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들이기도 합니다. 이런 평가 기준은 연단사의 실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습니다.”
나성한의 질문은 타당했다. 나성한이 말한 것처럼, 연단사의 실력을 평가하는 것은 연단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는가가 아니라, 연단사가 만든 단약의 품질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이는 연단사의 기본 상식이었다.
나성한은 단목 문주 또한 연단사이기에, 이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양쪽 세력의 고위층이 함께 정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성한은 감정이 너무 격해져서 자신의 입을 다스리지 못하고 이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단목 문주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약간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나성한을 쳐다보았다.
“네가 말한 상식을 내가 모를 것 같아? 시간이 성적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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