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2화
이진호의 몇 마디가 나성한을 진정시키며 그의 불안을 잠재웠다. 그러나 도범은 이진호의 말을 듣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너희 둘, 내 눈에는 그저 성가신 광대들처럼 보여. 네 말이 맞아. 이제 곧 경기가 시작되니, 누가 진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보자. 나중에 너희 둘이 우는 일만 없기를 바라.”
도범이 이렇게 말하자, 이진호와 나성한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이 녀석, 진짜로 우리들이 울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평소 온화한 성격의 이진호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도범에게 달려가 싸움을 걸려 했지만, 동방 장로가 손을 뻗어 이진호를 막았다.
동방 장로는 도범, 이진호, 나성한이 거의 싸우기 직전인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너희 셋 다 입 다물어! 지금이 언제인데, 여기서 싸워서 체면을 구기려고 하느냐? 지금은 온 힘을 다해 경기에 집중해야 할 때야! 누가 허풍을 떨고 있는지 알 바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발목을 잡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동방 장로의 말이 끝나자, 저쪽에서 단목 문주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시간이 다 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준비를 시작합시다.”
단목 문주의 이 한마디로 세 사람 사이의 긴장된 분위기가 깨졌다. 나성한과 이진호는 도범을 한 번 흘겨본 후, 중앙으로 걸어갔다. 이윽고 천봉종의 관리자가 각 참가자에게 한 장의 응기카드를 나누어 주었는데, 세 사람의 응기카드는 동일했다.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 세 장의 응기카드는 동방 장로와 단목 문주가 함께 방금 만든 것이었다. 도범은 응기카드를 받아들고 위아래로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단목 문주는 마지막 규칙을 선포했다.
“여러분에게는 단 세 시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세 시진이 지나면, 여러분이 응기카드를 완성했든 못했든, 응기카드는 회수됩니다. 모두 들었습니까?”
여섯 명의 참가자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후, 단목 문주의 눈이 갑자기 빛나며 무언가 생각난 듯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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