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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9화

도범이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은 동시에 대화를 멈추고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노현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분 선배님, 방금 소식이 왔습니다. 두 분 선배님께서 장로전으로 오시라는 전갈입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도범은 즉시 대답했다. 오수경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오수경은 도범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설마 우리에게 손을 대려는 건 아닐까요? 설마 제 예상이 맞은 건가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우리를 장로전으로 불러들인 후, 사람들을 시켜 우리 둘을 죽이려는 건가요?” 도범은 고개를 돌려 오수경의 붉어진 눈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손을 뻗어 오수경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만약 그쪽에서 우리에게 정말로 손을 대려고 하거나, 우리를 이곳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려 했다면, 굳이 사람을 보내 전갈하지 않았을 거예요. 봉원곡 전체가 그놈들 통제하에 있는 만큼, 원하면 그렇게 큰 힘을 쓸 필요가 없겠죠.” 도범의 이 몇 마디 말은 오수경을 조금 진정시켰지만, 오수경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그렇다면 왜 우리를 장로전으로 부르는 거죠? 그것도 우리 둘 함께 말이예요. 혹시 다른 일이 생긴 건 아닐까요, 아니면 무언가를 추궁하려는 건가요? 만약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우리를 죽일지도 몰라요.” 오수경은 이미 자신의 무너진 마음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수경은 언제나 고위층이 자신과 도범에게 큰 타격을 가할 것을 생각하며, 불안해하고 절망에 빠져 있었다. 한편, 도범은 그런 오수경의 모습에 씁쓸하게 웃었다. 사실 오수경의 말도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확률은 매우 낮았다. 이윽고 도범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말만으로 판단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에요. 그쪽에서 우리를 부른 이유를 직접 확인해 봐요.” 오수경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도범과 함께 장로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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