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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4화

영혼이 찢어지는 고통은 의지가 강한 사람조차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롭게 만든다. 많은 무사가 자신을 의지가 강하다고 믿었지만, 영혼이 찢어지는 고통을 경험한 후에는 대부분 견디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부심에 넘쳐있던 이조현은, 마치 물에 빠진 개처럼 땅에 뒹굴고 있었다. 이때 이조현은 체면과 자존심을 모두 깨끗이 잊은 채, 영혼이 찢어지는 고통에 숨을 쉴 때마다 온몸이 아파졌다. 한편, 오수경은 데굴데굴 구르면서 다시 돌아왔다. 다행히 방금 도범이 힘을 조절했기 때문에 오수경을 멀리 던졌지만 다치게 하지는 않았다. 이제 다시 돌아와 이 장면을 본 오수경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조현은 이 한바탕의 소동으로 인해, 조금 전의 용맹하고 멋진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머리는 흐트러져 마치 오랜 기간 손질하지 않은 미친 사람 같았다. 이를 본 오수경은 입가가 굳어진 채로 도범을 힐끗 바라보았다. 도범은 여전히 차갑게 땅에 쓰러져 있는 이조현을 바라보았다. 전혀 표정의 변화가 없었고, 흔들림 없는 모습은 오수경에게도 점점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렇게 아플 수 있나요?” 오수경은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러자 도범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오수경 씨도 한번 시도해 볼래요? 한번 경험해 보면 영혼이 찢어지는 고통이 얼마나 아픈지 알게 될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부정적으로 세차게 흔들었다. 비록 오수경이 그런 질문을 했지만, 이조현이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니 영혼이 찢어지는 고통이 사람을 어떻게 고문할 수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으스대던 이조현의 모습이 여전히 눈앞에 어른거렸다. 이제 이조현은 그런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정말로 안타깝고 놀라운 일이었다. “제발 살려줘! 더 이상 하지 않겠어! 네가 강해! 내가 사람을 잘못 봤어! 부탁이야, 날 살려줘!” 이조현은 끊어질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제 이조현은 고통에 견디지 못해 거의 무너질 지경이었다. 이런 고통은 그의 모든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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