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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전대영이 그녀를 비웃었다. 박시율은 그들을 상대하기도 귀찮다는 듯이 무시하고 명함을 꺼내 나세리한테 건넸다. “내 명함인데 일단 넣어 둬. 만약 직장을 옮기고 싶으면 내일 우리 회사로 와서 날 찾아. 네가 지금 일하고 있는 곳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줄 테니까 걱정 말고. 나 네 실력 믿어! 넌 착실하게 일 열심히 할 스타일이야!” “응 알았어. 일단 갖고 있을게!” 나세리는 박시율이 허세를 부리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굳이 들추어내기 싫어서 어색하게 웃으며 명함을 받아들고 그대로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 “하하 정말 훌륭해. 너한테 직업을 소개해 주는 사람한테 오히려 반대로 스카우트 제의를 하다니! 너 꽤 괜찮은 직장을 찾았나 봐!” 방민석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박시율은 그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곧이어 그들은 호화롭기 그지없는 커다란 룸에 도착했다. “대박 이게 아까 말했던 그 VIP 룸이야? 나 처음 들어와 봤어. 진짜 크다!” “이거 무려 야마하 피아노잖아! 스크린도 엄청 커!” 나세리가 룸 내부를 둘러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좋네, 좋아!” 다른 사람들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도범 씨, 오늘 여기 계산은 그럼 도범 씨가 하는 걸로 합의 본 거야. 우리는 돈 안 낸다?” 이혜민이 다시 한번 도범에게 확인했다. 그녀는 이 남자가 언제까지 허세를 부릴 수 있을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물론이야. 모두들 마음껏 시켜!” 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기회도 흔치 않으니 다들 마음껏 주문하고 마음껏 놀자고!” “좋네 좋아. 여기 주문하게 메뉴판 좀 주세요. 우리 와인 마시자. 비싼 걸로. 여기 최저 소비 금액만 해도 2억인데 너무 싼 건 급 떨어지잖아!” 전동재가 자리에 앉으며 주문하기 시작했다. 도범이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 “여보, 나 우리 여보 춤추는 거 보고 싶어!” 갑작스러운 말에 박시율은 순간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춤을 추지 않은지 몇 년은 됐는걸. 역시 안 추는 게 좋을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춤을 추려면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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