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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자기도 많이 먹어, 알겠지?” 이혜민이 자신의 남자친구인 방민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방민석은 조금 짜증이 났지만 여전히 웃으며 대답했다. “응, 나 자기 말 잘 듣잖아.” 그렇게 AY 라운지 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룸을 하나 찾아서 자리를 잡았다. 유리로 된 룸은 안에서도 밖의 상황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이 룸은 최소 900만 원을 소비해야 합니다, 음식 주문하실 때 유의해 주시기 바랄게요. 하지만 시간제한은 없으니 마음껏 즐기다 가셔도 됩니다.” 웨이터 한 명이 들어와 그들을 보며 말했다. “도범,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 우리 사람이 많아서 작은 룸은 안 돼, 네 돈 아껴주려고 너무 큰 거 안 잡았어.” 정재영이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꼰 채 말했다. “나는 조금 화려한 룸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거기는 방음도 잘 되고 2층이라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잖아. 그리고 룸 안에 피아노도 있잖아, 시율이 학교 다닐 때 피아노 잘 쳤었는데, 게다가 무용과였잖아, 시율이 피아노 치는 거랑 춤추는 거 되게 오래 못 봤네.” “그러니까, 우리 음악 학원 출신이잖아. 그런데 그런 화려한 룸은 되게 비쌀걸, 아마 몇 억씩 할 거야, 아니, 최소 몇 억은 써야 할 거야.” “나 지금 한 달에 200만 원씩 받거든, 아무것도 안 하고 10년을 벌어야 한 번 갈 수 있겠네.” 나세리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정재영을 보며 물었다. “재영이 너는 지금 어때?” “나? 너랑 비슷해, 작은 회사의 주주일 뿐이야, 한 달에 한 20억씩 벌려나, 이런 룸 한 10번 올 수 있겠네.” “세상에, 재영아, 너 지금 그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다.” 임여을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우리 남편 공장 그렇게 많은 직원들이 일을 도와주고 있는데 일 년에 겨우 20억 버는데.” “너희들 정말 대단하구나, 부럽다.” 나세리가 부러운 얼굴로 나호영을 바라봤다. “너는? 호영이 너 부모님 마트 일 도와준다고 했었지?” “응, 예전에는 세 개였는데 지금 마트 열 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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