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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장진이 싸늘하게 웃었다. “우리가 나오기 바쁘게 너희들이 나타나서 우리 앞길을 가로막았는데 그게 다 우연이라고? 그리고 지나가던 길이라면서 연장까지 챙기고 다녀? 그걸 지금 나더러 믿으라는 거야?” “우리, 우리는 원래 다른 사람과 싸우러 가던 길이었어. 연장도 그것 때문에 챙긴 거야. 그러다가 지나가던 길에 아가씨 몸매가 하도 훌륭해서 작업이나 걸어 볼 생각에 말을 건 거지!” 대머리가 계속 변명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대머리의 변명을 듣고 있던 한지운과 그의 보디가드가 그 말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다행스럽게도 대머리 녀석이 멍청하지는 않았기에 그럴듯한 핑계를 둘러대며 아직까지 그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악!”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장진이 상대방의 손을 발로 짓뭉갰다. 그리고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싸늘하게 말했다. “사실대로 말하지 못해? 난 우연 같은 거 믿지 않아! 하하 어떻게 경매가 끝나기 바쁘게 짠하고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었을까?” “난, 난 사실대로 말했어!” 대머리 남자가 이를 악물고 잡아떼고 있었다. 많은 남자들이 장진의 잔인한 수법에 눈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미모가 아름답긴 했으나 과연 어떤 남자가 저 성질을 누르고 품고 살 수 있을까? 한지운과 그의 보디가드는 다시 한번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도련님 우리 빨리 여기를 벗어납시다. 만약 저 자들이 우리 이름을 대기라도 하면 어쩝니까? 저 여자가 알면 말로 끝날 것 같지 않는데요!” “그리고 저 도범이라는 놈도 심상치 않아 보이고요!” 보디가드는 이미 겁에 질려있었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한지운한테 일깨워줬다. “이 타이밍에 가는 것도 웃기잖아? 다른 사람들이 다 구경하고 있는데 우리 둘만 돌아서면 우리가 찔리는 게 있어서 도망가는 것 같잖아?” “저 자들은 우리 이름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스스로 우리가 범인입니다 하고 자백하는 꼴이 되잖아!” 한지운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모용 가문, 제갈 가문, 우 씨 가문, 백 씨 가문 중 아무도 자리를 떠나는 사람이 없었다. 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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