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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백준이 속해있는 백 씨 가문에도 몇몇 고수가 있었다. 그들 중 두 명은 성 씨 가문에서 가장 강하다는 장건보다도 실력이 월등했다. 그러나 이번 중주행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백준은 상상조차 못했었다. 자신이 이곳 중주에 와서 이런 업신여김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는. 그는 믿고 있었다. 이따가 자신의 사촌 형이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저 빌어먹을 보디가드 놈을 톡톡히 손봐 주기를! 그렇게 또 삼십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 용신애와 용일비 두 사람은 결국 거의 40억 원어치의 물건을 샀다. 이에 백준은 몹시 배가 아팠다. 그는 여자 둘이 물건을 사 봤자 돈이 얼마나 들겠나 하며 방심하고 있었다. 많이 사 봤자 다 들고 가지도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녀들은 값비싼 명품 시계나 귀걸이, 향수와 같은 작은 물건들로만 고르고 있었다. 비싸면서도 전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갔다. “아 돈을 펑펑 쓰는 이 느낌, 너무 짜릿해!” 용신애가 기지개를 켰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백준은 하마터면 침을 흘릴 뻔했다. “그러게 말이야.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산 것도 참 오랜만이네. 정말 상쾌한 기분이 들어!” 용일비도 기지개를 켰다. 한층 더 성숙된 미를 갖춘 그녀의 몸매가 기지개를 켜니 그대로 드러났다. 백준은 하마터면 코피를 흘릴 뻔했다. 너무나 섹시했다. 하지만 결국 보기만 좋은 허울일 뿐이었다. 이미 40억 가까이의 돈을 썼다. 아무리 백준이 돈이 많다고는 해도 그 돈이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속이 뒤틀렸다. 만약 눈앞의 두 미녀가 자신의 여자친구였다면 40억을 쓰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여자도 아닐 뿐만 아니라, 어쩌면 저 망할 보디가드가 품에 안았던 여자일 수도 있었다. 그런 여자들한테 자기 돈 40억을 쓰는 건 정말로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 시간이 다 되어가잖아. 형 이제 곧 도착하겠지?” 백준이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조급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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