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0화
“목소리가 확실히 다르긴 하네.”
하지만 그때 그들 앞에 있던 박시율이 웃음을 터뜨리더니 목소리가 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목소리는 박이성의 목소리와 똑같았다.
“어떻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겁니까?”
박이성이 놀라서 물었다. 이것이 바로 서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킬러의 능력일까? 그는 너무나도 무섭다고 생각했다, 암영은 너무나도 쉽게 자신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가 당신의 얼굴을 하고 이 목소리로 말을 한다면 다른 사람이 알아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 눈앞의 박시율이 다시 박이성의 목소리로 물었다.
“대단해요, 정말 대단합니다.”
성경일은 이 모든 것이 약간 믿어지지 않았다.
눈앞의 여자가 킬러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박시율의 모습으로 바꿀 수 있었던 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대단해요?”
눈앞의 박시율이 성경일을 보며 웃더니 다시 그와 똑같은 목소리로 물었다.
“세상에,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도범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할지라도 당신을 못 알아볼 겁니다. 그때 손을 쓰면 무조건 도범을 죽일 수 거예요.”
한지운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래요? 도범이라는 사람 여자를 무척이나 좋아하나 보죠, 그럼 쉬워요.”
눈앞의 박시율이 다시 한지운의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박시율을 본적도 없고 목소리가 어떤 지도 몰라서 그 사람의 목소리를 낼 수는 없지만 낯선 이의 신분으로 박시율의 목소리를 알아낸 뒤, 몰래 관찰할 겁니다. 그 사람의 행동과 표정을 알아야 하니까.”
“목소리는 일단 제쳐두고 얼굴만 본다면 정말 박시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예요.”
박이성이 웃으며 다시 말했다.
“사실 오는 길에 300억을 쓸만 한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 보니 그만한 돈을 쓸만했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5일만 주면 그 안에 그놈을 꼭 죽이고 말 거니까. 5일 안에 못 죽인다면 100억을 돌려드릴게요, 그리고 10일 안에 죽여준다고 약속하죠.”
암영이 말했다.
“저희는 암영을 믿습니다, 오늘 만나서 많은 걸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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