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2화
이수민은 정수근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목이 다 굵어졌다. 지금 혼천정을 부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정수근이 이수민을 저주하듯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수민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정수근,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본인이 재능이 뛰어나고 실력이 강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저주할 수는 없어!”
정수근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왜? 솔직히 말하면 안 되는 건가? 네가 능력이 있다면 내 말을 반박해 봐.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너는 금 하나도 못 냈으면서 무슨 낯짝으로 항의하는 거야?”
이 말은 이수민을 더욱 분노하게 했고,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이수민은 목을 꼿꼿이 세우고 가슴이 크게 들썩거렸다. 그가 조금이라도 이성을 잃고 공격을 멈추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물론 이수민은 정말로 정수근과 싸우고 싶었다. 비록 이길 수 없을지라도 분노를 풀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예전 같았으면 정수근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본인의 재능이 뛰어나고 실력이 강하더라도 모든 사람과 적을 만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도범의 말이 정수근을 완전히 화나게 했다. 지금의 정수근은 분노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정수근은 실눈을 뜨고 이수민의 두꺼운 등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수민은 이미 영천 경지에 도달했고, 이수민의 무기는 지급 하급 수준이다. 그런데도 이수민은 혼천정의 껍데기를 부술 수 없을 거야. 그런데도 네가 이수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지만,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이수민과 도범의 수련 경지는 동일했지만, 수련한 무기의 등급은 천지 차이였다. 도범은 천급 상급 무기를 수련했지만, 이수민은 지급 하급 무기를 수련했을 뿐이었다.
게다가 천급 무기와 지급 무기의 차이는 엄청났다. 어떤 사람들은 고신경에 도달하더라도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없으며, 하물며 천급 상급 무기는 더욱더 그렇다.
고급 무기를 수련하려면 반드시 일정한 수련 경지가 맞춰져야 하며, 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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