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9화
황수혁은 손발이 얼어붙은 듯 표정도 점점 굳어졌다. 황수혁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이 일들은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어요. 게다가 영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만약 이 일을 말하면 즉시 영혼의 제재를 받을 거예요.”
도범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오수경이 초조하게 발을 구르며 외쳤다.
“아까는 뭐든지 말하겠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와서 영혼 계약을 맺었다고요? 우리가 어떻게 당신이 진짜로 그런 계약을 맺었는지 알 수 있죠? 설마 우리를 속이는 거예요?”
그러자 황수혁이 급하게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거짓말 아니에요! 정말로 영혼 계약을 맺었어요. 이 계약은 하늘과 땅을 맹세로 한 거라, 제가 이 비밀을 말하면 한 시간도 안 돼 영혼이 찢어져 죽을 거예요.”
황수혁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더 이상 황수혁을 몰아붙이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오수경과 곽치홍은 여전히 황수혁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황수혁이 진실을 말하고 싶지 않아서 변명을 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범은 한숨을 내쉬며 담담하게 말했다.
“말하고 싶지 않다면 강요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꼭 대답해 줘야 할 질문이 있어요. 중주 연단사 연맹에 최근 문제가 많이 생겼나요? 그 일들이 연맹의 존재를 위협할 정도인가요?”
황수혁은 놀라서 도범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중주 연단사 연맹에 많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그 일들이 연맹을 무너뜨릴 정도인지는 모르겠어요. 이 연맹은 중주에서 수백 년간 존재해 왔고,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어요. 작은 일로는 연맹을 위협할 수 없겠지만, 많은 골치 아픈 문제들이 있는 건 맞아요. 여기까지가 제가 할 수 있는 대답이에요.”
도범은 이 답변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만으로도 도범은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황수혁과 작별한 후, 도범과 일행은 공중 영함으로 향했다. 그들은 6품 연단사 배지를 경비에게 보여주고, 자신의 신분과 목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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