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5화
도범은 그가 방금 목격한 환상이 신수가 원래 가진 기억의 가장 인상깊은 부분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한편, 도남천은 도범의 말에 놀라서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그러나 도범이가 말을 계속 이어가려던 참에 누군가 똑똑똑 문을 두드렸다.
갑작스러운 누군가의 방문에 도범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물었다.
“이 시간에 누구죠?”
그러자 도남천은 놀란 듯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분명 공양과 조백천일 거야. 공양이 전에 말하지 않았니? 열흘 후에 너를 찾아와 함께 병사 점호대에 가자고 했다며.”
그 말을 들은 도범의 눈이 동그래졌고,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제가 정말로 열흘 동안 수련한 거예요?”
도남천도 도범의 표정을 보고 그제야 이해했다. 도범이 무엇에 놀랐는지 알아차린 도남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 열흘이 지났어.”
도범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알을 굴렸다. 왜냐하면 도범은 방금 그 환상이 매우 짧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고대 석룡과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본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짧은 환상 속에 빠졌던 시간이 현실에서는 무려 열흘이라니.
도남천은 도범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잠시 접어두자, 이제 그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문이 박살 날 것 같아.”
“도범 후배! 거기 있죠? 열흘 후에 제가 찾으러 온다고 했잖아요. 혹시 어디 또 수련하러 간 거 아니죠?”
공양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답답함이 묻어났다. 그러자 도범이 한숨을 내쉬더니 곧바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잠시 후, 도남천이 이슬 영함으로 돌아간 후, 도범은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공양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도범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머리를 길게 빼고 도범의 뒤를 살펴보았다. 방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제가 문을 두드리다가 손이 다 상할 정도였는데, 여기서 뭐했어요? 설마 노크하는 소리 못 들었다고 말하진 않겠죠?”
그러자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고는 문 앞을 비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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