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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2화

도남천이 고개를 돌려 도범에게 말했다. “우리 이제 어디로 갈까? 바로 양극종으로 가는 거야?” 도범이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갓 도착했으니 아무것도 모른 채로 양극종에 가는 건 사람들이 비웃을 일입니다. 양극종에서 제자를 모집한다고는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모집하는지, 조건이 또 어떤지 우리는 아직 몰라요.” 그러자 도남천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그럼 우리 먼저 알아보는 게 어떨까?” 불필요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도남천은 다시 이슬 영함으로 들어갔다. 도범은 사실 어디로 가야 할지 이미 생각해 두었다. 이 세계에서 아무나 만나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도범은 우선 굉장히 평범한 여관을 찾았다. 그러나 여관에 들어서자마자 점원이 모든 방이 다 찼다고 했다. 이 상황은 도범을 다소 곤란하게 만들었다. 여러 여관을 돌아보았지만 모두 만실이었다. ‘양극성 여관이 이렇게 장사가 잘 될 줄이야, 방이 하나도 없다니.’ 잠시 후, 도범은 한적한 길로 들어섰다. 골목 안의 더 깊은 곳, 이 좁은 골목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다. 도범 역시 사람들에게 수소문한 끝에, 이곳에 한 여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여관은 정말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도범이 여관 안으로 들어가자, 눈꺼풀을 축 늘어뜨리고 별로 기뻐 보이지 않는 한 점원이 그를 맞이했다. “손님, 환영합니다. 숙박하시겠습니까? 방은 딱 하나 남았는데, 하루에 하급 영정 세 개입니다. 우리 여관은 가격 흥정도 안 하고 할인도 없습니다.” 세 개의 하급 영정으로 하루를 묵는 다니, 이 가격에 도범은 속으로 혀를 찼다. 하지만 도범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어렵게 방이 있는 여관을 찾았는데, 가격 때문에 돌아선다면 다음 여관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걸 도범도 알고 있었다. 도범은 매우 통쾌하게 하급 영정을 지불했다. 양극성 안에서 얼마나 머물러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은 열흘간의 숙박을 결제했다. 영정을 전달한 뒤, 도범은 다시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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