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9화
이 말을 들은 왕요한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왕요한의 눈은 굶주린 야생 늑대처럼 번뜩였다. 그러나 도범은 왕요한의 표정이 얼마나 추악한지 아랑곳하지 않았다. 도범은 이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꺼지세요. 아니면 당신과 당신 부하들이 오늘 편히 집에 갈 수는 없을 겁니다.”
왕요한이 전에 수아를 하녀로 삼으려 했던 말은 도범의 분노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만약 도범이 처음 여기 온 것이 아니었다면 당장에서 왕요한을 죽였을 것이다.
왕요한도 도범의 무례한 말에 얼굴이 붉어졌지만, 도범의 태도를 보니 자신이 떠나지 않으면 정말 죽일 것 같았다. 그래서 왕요한은 눈을 크게 뜨고 도범을 진지하게 바라보기만 했다. 마치 도범의 얼굴을 뇌리에 새기려는 듯 말이다.
“가자!”
왕요한은 이 말과 함께 자신들의 부하들을 이끌고 서둘러 떠났다. 그 속도는 마치 뒤에서 사냥개가 쫓아오기라도 하듯이 빨랐다.
“아버지 진짜 대단해요, 달아났어요!”
수아가 도범이 뒤에서 신이 나서 소리쳤다.
그러자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수아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자, 그러면 우리도 돌아갈까?”
사실, 왕요한을 그냥 보내버리는 것이 그다지 좋은 결정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생각해도, 왕요한이 이 상황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 명백했고, 언젠가는 분명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도범은 그러한 문제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결국 왕요한은 도범에게 그다지 중요한 인물이 아니었다. 최고로 평가한다 해도 그저 외부에서 온 제자에 지나지 않았으며, 무극종 내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렇기에 도범은 두려워할 이유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한편, 수아는 일련의 시끄러운 사건들과 재미있었던 순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외부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외부 세계는 생각했던 것만큼 재미있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나 위험한 곳이었다. 사소한 행동 하나로도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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