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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2화

“허, 살려달라고? 우리 쪽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인 세력을 난 살려둘 이유가 없는데? 우리가 만약 당신들의 적수가 아니었더라면 당신들은 절대 우리를 살려주지 않았을 거잖아?” 도범이 터무니없는 농담을 들은 듯 차갑게 한번 웃었다. 그러더니 손바닥을 뒤집어 검은 색 보검을 꺼내 바로 여인의 목숨을 앗아갔다. “앞으로 전리품을 수집할 때 천급 강자들 것만 중점적으로 수집해 주세요. 보통 천급 강자들이 좋은 물건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니 그 외의 건 포기해도 될 것 같아요. 그래야 시간을 절약해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어요.” 도범이 잠시 생각한 후 주위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그리고 지금 분명 혈사종의 제자들이 또 한 무리 파견되었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 반드시 속도를 높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곧 그들에게 쫓기게 될 터니까요.” 하지만 도무광은 오히려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뭐가 두렵다고 그래? 그들이 오는 대로 우리가 다 죽여버리면 되는 거잖아, 하하!” 그러자 초용휘가 바로 입을 열었다. “그건 안 됩니다, 절대 방심해서는 안 돼요. 그러다 그들 쪽에서 강자를 파견하기만 하면 큰일 나요. 비록 도범의 전투력이 강하긴 하지만, 우리 몇 명은 수련 경지가 우리보다 높은 강자를 만나게 되면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도남천도 고개를 끄덕였다. “초 가주님의 말이 맞아요. 우리의 수련 경지는 그다지 높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반드시 상대방의 실력을 잘 알아보고 결정해야지 맹목적으로 달려들어서는 안 돼요. 게다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적고, 인원수도 일곱 명 밖에 없으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 쪽 세력을 먼저 구해내는 걸 최우선으로 해야 돼요. 우리의 목적이 단순히 혈사종의 제자들을 죽이는 것만은 아니니까.” 무광은 그제야 어색하게 웃었다. “맞네요. 오늘 너무 정신줄을 놓고 사람을 죽인 바람에 혈사종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만 생각하고 다른 건 고려하지도 않았네요.” “일단 출발합시다.” 도범이 곧 손을 흔들어 일행을 거느리고 그곳을 떠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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