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화
나봉희의 말에 도범은 그제야 의문이 풀렸다.
이제 보니 왕호 그 자식이 경매장에서 나오자마자 나봉희한테 달려와 도범과 나봉희의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그를 모욕하는 말을 하러 왔었던 것이다.
박시율은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비록 엄청 비싼 시계는 차 보지 못했지만 명품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었다.
사진 속 그녀가 차고 있는 시계는 확실히 2억을 웃도는 브랜드가 맞았다. 그리고 그녀가 찬 귀걸이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다.
“진짜 오늘 용 씨 가문으로 출근하지 않았어?”
박시율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만약 정말로 도범이 지금까지 그녀를 속여왔던 거라면 그녀는 철저히 실패한 삶을 살아온 것이다.
애초에 그녀의 충동으로 아이가 생겼고 아이를 지울 자신이 없어서 이를 악물고 버티며 살아왔었다. 도범한테는 깊은 감정도 없었고 심지어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였다.
그녀는 결혼식 당일 밤,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 뱃속의 아이를 지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의 친 혈육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수아를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부르는 것이 싫어서 도범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돌아온 그가 그들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만 되어준다면 그녀 역시 받아들이려고 했었다.
그러다 드디어 도범이 살아돌아왔고 지난 며칠간의 대화를 통해 그 남자가 책임감도 있고 생긴 것도 준수하며 딸아이한테 잘 해주는 사람인 것을 확인했다.
그녀는 그런 도범이 비교적 마음에 들었었다. 이대로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두 사람 사이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깊어져갈 것이었다.
하지만 도범이 정말로 그녀를 속여왔던 거라면 이 남자의 거짓말은 그녀에게 큰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그녀가 해온 온갖 고생들을 순식간에 가치 없는 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만약 도범이 정말로 그녀를 속이고 부잣집 사모님의 스폰을 받고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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