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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왕석은 바보가 아니었으니 단번에 임호우가 일부러 그들을 먼저 보내려고 한다는 걸 눈치채게 되었다. 그래야만 수영과 단둘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수영의 두 동생 앞에서도 좋은 점수를 딸 수 있으니까. 그래서 당연히 임호우의 건의에 동의할 수 없었던 왕석은 잠깐 멍해 있다가 바로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천천히 돌아가 알리면 돼. 지금 수호 연맹 쪽에서 이 숲 속으로 들어오지도 않았으니 두려울 것 없잖아. 게다가 그들은 평소에도 거의 이쪽으로 오지 않는데. 만약 반드시 누군가 먼저 돌아가 소식을 알려야 한다면 추영이 혼자 돌아가 알리면 되겠네. 우린 모두 남아서 수영 씨와 함께 둘러보지. 아무래도 이 속에 전투력이 강한 요수가 적지 않으니,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안전하니까.” 수영이 듣더니 순간 얼굴에 이상한 기색을 드러냈다. 방금 그 초씨 노인이 한 말이 정말로 맞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말투에는 확실히 수영에 대한 배려가 가득 차 있었다, 그렇지 않고 서야 이토록 적극적일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상대방이 그들의 목숨까지 구해주었는데 호의를 거절한다면 너무 말이 아닌 것 같아 수영은 결국 최대한 자연스러운 미소를 드러내며 승낙했다. “나도 안 돌아가요! 다들 안 돌아가면서 왜 나더러 돌아가라고 하는 건데요?” 당연히 홀로 돌아갈 리가 없었던 추영은 투덜거리며 바로 날아올랐다. “자자, 어서 출발해요 우리! 어느 방향으로 가면 돼요? 지금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이따가 쉴 수 있는 곳을 찾아 하룻밤 쉬다가 내일에 다시 출발해 보물을 찾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때, 뚱보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놀라며 입을 열었다. “큰일났어요! 우리 엄청 중요한 거 잊고 있었어요. 금년이 혈사종에서 입구를 지킬 차례 아닌가요? 비록 입구를 지키는 두 제자의 수련 경지가 높지는 않다지만 그들이 숲 속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쳐들어왔다는 걸 알게 되면 무조건 종문으로 돌아가 이 소식을 알리겠죠? 그럼 수호 연맹 전체가 알게 되는 것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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