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4화
“아, 그놈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였구나? 어쩐지. 역시 사랑의 힘이 대단하다니까.”
초수영이 초수정을 향해 한번 웃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참. 네 마음을 앗아간 그 사람, 내일이면 도착하겠지? 기분이 어때? 긴장되지 않아? 흥분되지 않아?”
초수영의 장난에 초수정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그래서 사랑이 담긴 두 눈을 아래로 드리운 채 쑥스러워하며 대답했다.
“당연한 거 아니야? 긴장되지 않고, 흥분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잖아. 내가 돌파에 성공했다는 걸 알게 되면 도범 씨가 나 대신 기뻐해줄 지 모르겠네.”
“하하. 두 사람 지금 공개만 하지 않았을 뿐, 커플인 건 사실이잖아. 그러니 도범 씨가 알게 되면 틀림없이 엄청 기뻐할 거야.”
웃으며 대답하고 있는 초수영은 은근히 초수정이 부러웠다, 초수정이 도범처럼 훌륭한 남자를 얻을 수 있는 거에 진심으로 기쁘기도 했고.
‘하지만 이상하게 자꾸 질투심이 생기는 건 대체 왜일까?’
“커플은 무슨. 언니랑 도범 씨야말로 다들 공인한 커플이잖아. 나와 도범 씨는 언제쯤에야 관계를 공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초수정이 입을 한번 삐죽거리고는 정자 쪽으로 걸어가 앉았다.
“시율 언니가 나한테 엄청 잘해 주긴 해. 도범 씨도 그러는데, 시율 언니가 나를 받아들였대. 하지만 내가 지금 제일 걱정하고 있는 게 수아야. 나중에 나 어떻게 수아랑 말하지?”
“수아? 수아가 너를 엄청 좋아하잖아? 네가 떠난다고 했을 때도 그렇게 슬퍼했는데. 괜찮을 거야.”
초수영이 초수정을 위로하다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다시 초수정을 향해 물었다.
“참, 너 돌아와서부터 어제까지 쭉 수련에만 전념했잖아. 혹시, 뭐 잊은 거 없어?”
이에 초수정이 초수영을 한번 쳐다보더니 웃으며 대답했다.
“언니도 참. 당연히 잊지 않았지. 도범 씨의 부모님에게 줄 정화 영수를 말하는 거지? 헤헤, 이따가 갈 거야. 전에는 다들 한가할 때라, 아빠한테 들킬 가능성도 클 것 같아 무서워서 가지 못한 거고. 하지만 곧 있으면 다른 가문의 사람들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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