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화
최소희는 말을 마치자마자 복도로 나가 전화를 걸었다.
통화를 마친 그녀가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려던 그때, 최소희와 사이가 꽤 좋던 여직원 하나가 다가와 말했다.
“최 주임님, 주임님께서 여기에서 일을 한 세월이 얼마인데 공로는 없어도 고생은 했잖아요, 이번에 주임님께서 부장님으로 승진을 해야죠.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해도 박시율이 오자마자 부장 자리를 꿰차는 건 너무 하지 않아요?”
여직원이 최소희를 대신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 말을 들으니 최소희는 다시 화가 났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어쩌겠어요, 박시율 씨 능력 있는 분이잖아요, 그리고 신애 아가씨께서 직접 모셔온 분이니 저희 대표님 말을 들어야죠. 박시율 씨 박 씨 집안사람 중에서도 여장부에 속하잖아요.”
“무슨,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난 지 5년이나 되었다고 들었어요, 예전에 쓰레기를 줍는 걸 본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신애 아가씨께서 왜 저런 사람을 마음에 들어 했는지 모르겠어요.”
여직원이 씩씩거리며 말을 이었다.
“주임님 모든 청춘을 회사에 바쳤는데 이번에 저 여자가 오지 않았다면 부장 자리는 무조건 주임님의 것이 됐을 거예요, 그리고 정말 박시율이 이 회사에 들어온다고 해도 최 주임님께서 부장으로 승진을 하고 박시율은 주임 자리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말을 들은 최소희도 이를 악물더니 냉랭하게 웃었다.
“부장 자리도 그렇게 쉬운 자리는 아닙니다, 박시율도 잘 하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는 거죠.”
말을 마친 최소희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루비 씨, 이번에 부장님이 회식자리를 마련하라고 한 건 그저 다 같이 밥이나 먹자는 소리였거든.”
그 말을 들은 루비도 얼른 최소희의 말속에 담긴 뜻을 알아차렸다.
“그러니까 그 호텔로 갈 생각은 없었다는 거예요?”
“네, 그리고 노래방 소리는 꺼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부장님께서 똑바로 말을 하지 않았으니 제가 모르는 척하고 호텔을 잡은 거예요.”
최소희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웃었다.
“루비 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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