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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고인성은 눈꺼풀을 들고 흘끗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 여자 소식 듣기 싫다고 했잖아. 그 여자 물건도 포함해서 말이야.” 고인성이 딱히 말 안 해도 명서원은 그 여자가 누군지 알았다. 고인성은 누구에게나 무관심했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더더욱 없었다. 그런데 송유리에게만 유독 까칠하게 굴었다. 만약 정말 송유리 소식을 듣고 싶지 않다면 굳이 이렇게 여러 번 강조할 필요 없이 아예 안 들리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러니 고인성이 이렇게까지 강조하는 것은 다 자존심 때문이었다. 명서원은 궁금해서 물었다. “대표님, 저는 누가 보낸 건지 말씀드리지 않았는데요.” 고인성은 말문이 막혔다. ‘앗, 들켰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았다. 명서원은 당연히 감히 까밝히지 못하고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다 제 잘못입니다. 송유리 씨가 혼자 아래층에서 도움을 청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냉담하게 바라보는 걸 보고 차마 모른 척할 수가 있어야죠.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도시락 버리고 경비 불러서 내쫓을게요. 다시는 청원 안에 발도 못 들여놓게 해야겠어요!” 명서원은 곧바로 도시락을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몇 걸음 채 걷기도 전에 예상대로 고인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명서원의 얼굴에 미소가 스쳤지만 돌아서는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표정을 바꾸는 데는 그야말로 일가견이 있었다. “대표님, 더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가져온 거 안 먹으면 아깝잖아. 이리 줘.” “네.” 명서원은 고인성이 체면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말을 아끼고 도시락을 건넸다. 고인성은 도시락을 열었다. 정갈하게 담긴 도시락 중 하나에는 하트 모양 계란 프라이가 놓여 있었다. 고인성의 눈가에 미소가 번졌다. 꽤 신경 쓴 모양이었다. 갈비찜, 야채 볶음, 소고기볶음에 계란국까지 있었다. 음식 구성도 훌륭했다. 다만 도시락이 하나 더 있었다. “왜 두 개나 준비했대?” “송유리 씨가 대표님과 함께 드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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