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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송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어졌다. 그녀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녀도 이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어진 맛을 알게 된 셈이다. 송유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고인성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리 걸어도 소용없었다. 고인성은 다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황이진은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욕실에서 나왔다. “나 샤워 끝났어. 이제 너도 샤워하러 가.” 그런데 뜻밖에도 마치 누군가에게 혼을 빼앗긴 것처럼 멍하니 앉아있는 송유리를 보고 그녀는 옆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왜 그래?” “누군가가 나를 상대하지 않으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사과해야지.” “사과해도 소용없으면요?” “같이 밥 먹자고 해.” “거절당했어요...” 송유리는 입술을 깨물며 억울한 표정이다. 황이진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듣자 하니 많이 화나 삐진 것 같아. 네가 좀 더 달래봐. 달래면 괜찮아질 거야.” “어떻게 달래야죠?” “이렇게 해. 내일 점심에 도시락을 가져다줘. 네가 직접 만든 거로.” “하지만 전 요리할 줄 몰라요.” 송유리는 고민하다가 저도 모르게 옷소매를 만지작거리며 계속해서 말했다. “괜찮아요. 전 배울 수 있어요.” “하루 내로 어떻게 요리를 배울 수 있어. 설령 만들어도 맛있진 않을 거야.” 황이진의 말에 의기양양했던 송유리는 순간 맥이 빠졌다. ‘이 방법도 안 되는 건가? 그럼 또 무슨 다른 방법이 있을까!’ 황이진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어.” “나더러 직접 만들라면서요?” “누가 만든 것인 줄 모를 거잖아. 너와 내가 말하지 않는다면 누가 알겠어?” “음... 그런데... 이래도 괜찮을까요?” “이건 원칙적인 문제가 아니어서 괜찮아. 내일 내가 준비해줄 테니 넌 편히 샤워하고 자러 가면 돼. 내일 아침에 깨어나 보면 다 준비되었을 거야.” 송유리는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이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어쩌면 통할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이진 언니, 또 신세를 지게 됐네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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