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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살았는지 죽었는지 일단 확인해 봐.” 그녀는 그의 말대로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남자의 코 앞에 가져다 댔다. 희미한 콧김이 있는 걸 보니 아직 살아있었다. “안 죽었어요.” “일단 사람부터 살려. 피 멈추게 해.”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와는 정반대였다. 그는 이성적이었고 단호했고 밤바다의 등대처럼 그녀에게 빛을 밝혀주는 것 같았다. 목소리가 여전히 떨렸지만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그녀가 독기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싫어요.” “뭐?’ “이 인간은 죽어도 싸요.” 방금 남자가 한 일을 생각하면 구역질이 났다. 게다가 이 남자는 상습범인 것 같았고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이 인간한테 당했는지 모른다. 이런 사람은 살 자격이 없는 것이다. 죽어도 마땅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죽으면 당신은 살인자가 될 수도 있어. 정말 그래도 상관없는 거야?” 그의 서늘한 목소리에 송유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입술을 깨물고 버티던 그녀가 한참 후에야 한마디 내뱉었다. “이 인간이 절 성폭행하려고 했어요.” 그 말에 한동안 침묵이 흘렸다. 그가 다시 평온을 되찾으며 입을 열었다. “송유리, 내 말 잘 들어. 정당방위나 과잉방위는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내릴 수가 없어. 어찌 됐든 살리는 척이라도 해. 걱정하지 마. 그 인간이 살아있어도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또다시 두 사람 사이에 긴 침묵이 흘렸다.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송유리, 내 말 듣고 있어?” “알았어요.” “그래.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곧 경찰들이 갈 거야. 내 변호사도 갈 거니까 변호사가 오기 전까지 아무 말도 하지 마. 내 말 명심해.” “알았어요.” 전화를 끊고 그녀는 침대에 쓰러져 있는 남자를 쳐다보다가 결국 한쪽 베개를 들어 베갯잇을 뜯어내어 지혈을 시도했다. 한참을 시도한 끝에 피가 더 이상 흐르는 것 같지 않았다. 그녀의 손은 온통 남자의 피로 물들어 있었다. 손을 씻지도 않고 구석에 웅크린 채 조용히 기다렸다. 얼마 후, 문밖에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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