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게다가 오늘은 돈까지 썼으니 송유리는 이미 제대로 먹을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그렇게 그녀가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고인성이 비아냥거리듯 물었다.
“배 별로 안 고프다며?”
“...”
아까 댔던 핑계가 이렇게 다시 돌아오자 난감해진 송유리는 어색하게 웃으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젠 진짜 안 고파요. 난 다 먹었으니까 인성 씨도 먹어요.”
고인성은 그런 송유리가 웃긴지 미소를 지은 채 대꾸했다.
“난 배불러.”
“그럼 남은 건 어떡해요? 안 먹을 거예요?”
“응, 난 그만 먹을래.”
“그건 낭비죠!”
“그럼...”
“그럼 내가 대신 먹어줄게요.”
안 그래도 남은 건 다 먹으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송유리는 고인성이 말을 내뱉기도 전에 이미 음식들을 본인 쪽으로 끌어가고 있었다.
고인성은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열심히 밥을 먹는 송유리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
야식에 20만 원을 쓴 송유리는 마음이 아파 잘 때도 한동안은 웃지 못할 것 같았다.
돈을 썼으니 그 값을 해야 했기에 차에 올라탄 그녀는 고인성을 보며 물었다.
“지금은 나 도와줄 수 있어요?”
“아니.”
“야식도 사줬잖아요!”
“야식 정도면 그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세상일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닌데.”
그 말에 조급해 난 송유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물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날 도와줄 거예요?”
“그건 네가 생각해내야지.”
“그럼 방향이라도 알려주면 안 돼요? 생각나는 게 없어요.”
“방향?”
“네!”
고인성은 진득한 시선을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송유리에게로 고정시켰다.
말하기를 망설이는 건지 움직이는 울대와 달리 그의 입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송유리는 애꿎은 핸들만 꽉 쥐고 있는 고인성을 재촉했다.
“진짜 안 알려줄 거에요?”
“알려줄 게 곧.”
그때의 송유리는 저 곧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바로 말해도 되는데 입을 다물고 있는 고인성이 의아할 뿐이었다.
그런데 그때, 코너를 돌던 차가 갑자기 주차장으로 들어가더니 순간적으로 차가 멈춰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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